2종 모두 상장 첫날 40억원 거래···액티브 중 최상위권국내 ETF에 이례적 중소형주 포진···해외는 대형우량주테마 아닌 플랫폼 사업모델 관점서 설계···운용 ‘자신감’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리아플랫폼액티브’와 ‘글로벌플랫폼액티브’ 등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액티브 ETF 2종이 상장됐다. 에셋플러스는 1세대 가치투자가로 유명한 강방천 회장이 이끄는 자산운용사로, 액티브 ETF를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액티브 펀드와 ETF의 장점을 합친 액티브 ETF는 펀드 매니저가 적극 개입해 재량껏 종목을 선정하고 비중을 조절한다. 이 때문에 비교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노릴 수 있지만 운용사의 능력에 따라 운용성과가 크게 갈릴 수 있다.
이날 각각 41억원, 38억원 어치가 거래된 에셋플러스 ETF는 전체 액티브 ETF 가운데 거래대금 3·4위에 올랐다. 해외주식을 담은 글로벌플랫폼액티브는 0.5% 하락한 9995원에 마감했으나 국내주식이 편입된 코리아플랫폼액티브는 1.56% 상승한 1만4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셋플러스의 액티브 ETF들은 테마나 섹터가 아닌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에셋플러스는 지적재산권, 파운드리, 공유경제, 게임, 클라우드 등 다양한 분야로 플랫폼사업의 생태계를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에셋플러스의 액티브 ETF로 투자 가능한 기업은 글로벌 기업 100여 개, 국내 기업 50여 개에 이른다.
특히 투자자들의 눈길을 끄는 건 코리아플랫폼액티브의 구성종목이다. 일반적으로 ETF에는 시가총액이 큰 종목들이 편입되는데, 에셋플러스의 ETF엔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중소형주들이 대거 담겼기 때문이다.
코리아플랫폼액티브에는 카카오(9.38%)와 네이버(9.26%), 하이브(7.72%) 등이 대형주들이 편입돼 있지만 이지케어텍(9.76%), 엠로(9.26%), 원티드랩(8.93%) 등 다소 생소한 종목들도 포함돼 있다.
헬스케어 전문 IT기업인 이지케어텍의 시가총액은 2500억원 수준으로, 코스닥 397위에 머무르고 있다. 유통물량이 많은 점은 부담이지만, 의료 데이터 관련 사업에 대한 성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다만 주가는 지난 8월 고점(종가 4만8000원)을 찍은 뒤 현재 4만원을 밑도는 중이다.
공급망관리(SCM) 솔루션 전문기업인 엠로의 몸값은 이지케어텍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 시총 477위(2100억원)인 엠로는 지난 8월 상장 이후 공모가 대비 70% 이상 오른 상태다.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솔루션 등 신사업에 힘입어 성장성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원티드랩도 시총(4000억원) 순위는 코스닥 233위에 올라있다. 인공지능(AI) 채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인 원티드랩은 적자상태에서 상장됐지만 올해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통상 몸집이 작은 종목일수록 향후 상승 가능성은 커지지만 변동성도 함께 확대된다. 보통의 ETF는 검증된 재무지표에 기반한 대형 우량주들을 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공격적인 포트폴리오인 셈이다. 실제로 글로벌플랫폼액티브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테슬라, 어도비, 엔디비아, 도큐사인 등 잘 알려진 대형주들이 포진해 있다.
이에 대해 에셋플러스 측은 플랫폼의 관점에서 ‘1등 사업모델’을 찾아 종목을 구성했을 뿐, 중소형주 중심의 ETF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플랫폼 사업 생태계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은 회사의 몸집과 관련이 없다는 이야기다.
에셋플러스 관계자는 “분절화된 밸류체인의 한 영역을 장악하는 기업들을 주목하는 과정에서 플랫폼 액티브 ETF를 만든 것”이라며 “단순 테마가 아닌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설계했기 때문에 성장성이 부각된 중소형주도 포함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에셋플러스는 펀드 매니저 출신인 강방천 회장을 중심으로 액티브 펀드를 13년간 운용해오며 명확한 운용철학을 쌓았고, 업계 최상위 수익률을 달성한 노하우도 갖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액티브 ETF에서도 아크인베스트먼트도 해내지 못한 성과를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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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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