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시대 맞아 내국인 여행 수요도 증가온라인몰 강화·여행사와 맞손 선제적 대응 나서‘매출 90% 차지’ 중국인 관광객 수요 회복 관건
24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한국-싱가포르 여행안전권역 시행에 따라 지난 10여명의 싱가포르 단체 관광객이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지난 19일 HDC신라면세점에, 22일에는 롯데면세점 명동점에 방문해 면세쇼핑을 즐겼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소규모 그룹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롯데면세점을 방문한 첫 외국인 단체 고객이라 상징성이 크다”라며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동시에 고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쇼핑할 수 있도록 방역에도 신경 쓰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외국인 단체 관광객의 국내 여행으로 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선포와 트래블버블 협정국가가 늘어남에 따라 내국인의 해외여행도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인천공항의 여객 수는 30만9193명으로 전년 대비 56.6% 늘었다. 하반기 들어 여행이나 출장 등을 목적으로 항공편을 이용하는 여객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년 동안 막혀있던 하늘길이 점차 열리게 되자, 면세업계에서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내국인과 외국인 고객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고객 맞이 준비에 나섰다.
먼저, 롯데면세점은 면세쇼핑도 온라인으로 재편되는 트렌드를 반영해 지난 7월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을 리뉴얼했다. 롯데면세점의 온라인 매출 구성비는 2016년 25%에서 2020년 45%까지 신장하며 고객의 온라인 구매 증가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롯데면세점은 그중에서도 국내 온라인 명품 구매 시장이 확대되는 점을 눈여겨보고 지난 2일 세계 최초의 온라인 면세점 명품관 ‘소공 1번지’를 오픈했다. 소공 1번지에서는 패션, 주얼리, 시계 브랜드는 물론, 향후 와인과 위스키 전용관도 만들 계획이다.
또한, 해외점 오픈 준비에 분주해졌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의 오픈을 위해 공사를 재개했으며, 기존에 계획하고 있던 호주 시드니 시내점과 베트남 다낭 시내점 오픈 준비 돌입에 있다. 국가 간 왕래가 활발해지는 시점에 맞춰 해외점도 순차적으로 오픈할 방침이다.
신라면세점은 외부 온라인 플랫폼과 협업을 진행하며 국내·외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자체 여행 중개 온라인 플랫폼인 ‘신라트립’에서만 선보였던 재고 면세품을 지난 8월부터 쿠팡에서 판매하기 시작했고, 9월부터 삼성물산 패션부문 공식 온라인몰 ‘SSF샵’과도 손잡았다
또한, 신라면세점은 글로벌 여행 플랫폼인 ‘KKday’와 제휴해 국내·외 여행객 잡기에 나섰다. KKday는 세계 11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플랫폼으로 개별 여행객에 특화돼있다. KKday에서 여행 상품을 구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신라인터넷면세점 최대 20% 할인 혜택과 적립금을 지급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아시아 1위 전자결제 서비스업체인 중국의 알리페이와 디지털 마케팅 추진 협약을 맺었다. 알리페이를 활용해 중국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동남아시아 고객까지 공략한다. 또한, 내년 봄 이후 본격적으로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온라인몰 강화에 나섰다. 고객 편의성을 높여 검색서비스를 재편하고, ‘트렌드 스토리’라는 카테고리를 만들고 매달 매거진 형식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현대백화점그룹의 강점을 활용해 수입 화장품과 명품 MD 경쟁력 강화로 고객 몰이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샤넬 부티크 매장을 열었다. 지난 15일 무역센터점에 프랑스 니치향수 ‘라티잔 퍼퓨머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무역센터점과 동대문점 등 운영 중인 시내 면세점에 수입 화장품 브랜드 20여 곳을 추가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이번 외국인 단체 관광객의 국내 여행으로 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위해선 내년 상반기가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면세점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중국인 수요 회복이 중요한데, 내년 초 베이징 동계 올림픽 이후 중국 내부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dayi@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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