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n차 감염'이 이어지는 데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확정 사례와 감염 의심 사례도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다.
더욱이 감염 의심자가 늘면서 이들의 접촉자까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어 방역당국의 역학조사가 그만큼 더 어려워지고 있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3명 추가돼 총 9명이 됐다.
새로 추가된 3명은 인천에 거주 중인 국내 최초 감염자(나이지리아 방문 A씨 부부)의 지인으로,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우즈베키스탄 국적 30대 남성 B씨의 아내(C)와 장모(D), B씨의 지인 E씨다.
특히 B씨의 가족(C·D)과 지인(E)은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틀 전인 지난달 28일 인천 미추홀구의 교회에서 열린 400여명 규모의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에 참석한 이력이 있어, 이들을 매개로 한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교회는 최초 감염자인 목사 부부가 소속된 교회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날 0시 기준 방대본이 공식적으로 오미크론 관련 사례로 분류하고 있는 사람은 전날보다 9명 늘어난 총 22명이다.
신규 의심 사례로 추가된 9명은 모두 인천 미추홀구 소재 교회 교인(7명)이거나 이들 교인의 가족·지인(2명)이다.
즉, A씨 부부→지인 B씨→B씨의 가족(C씨·D씨), 지인(E씨)→C씨·D씨·E씨 소속 교회 교인→교인의 가족·지인까지 5차, 6차 감염으로 번지면서 감염 고리가 넓어졌고, 오미크론 변이 감염의 확산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
A씨 부부를 제외한 이 교회 관련 감염자들이 모두 백신 미접종자였고, 이들이 참석한 교회 행사가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낮은 것으로 추정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행사였다는 점도 교회발 대규모 확산이 우려되는 이유다.
인천 교회 관련 감염자 가운데 A씨 부부를 제외한 그 자녀, 지인 B씨, 새로 추가된 B씨 관련자 3명 등 5명은 모두 미접종자로 확인됐다.
외국인의 경우, 통상 내국인보다 접종률이 낮은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이들이 모두 같은 교회 소속으로 동일한 대규모 행사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향후 광범위한 지역사회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 속도가 기존 변이보다 더 빠른 것으로 알려져 행사에 참여한 외국인 가운데 미접종자 비율이 높을수록 확산세는 가속화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지역 거주 외국인 확진자 비율이 전체의 20%에 육박해 외국인 근로자는 물론 미등록 외국인까지 백신 자율 접종 대상으로 정하고 백신 접종을 시행해 왔다"며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서라도 외국인 백신 접종률을 높일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교회 등 종교시설은 마스크 상시 착용, 2m 거리두기, 실내 취식 금지 등 엄격한 방역수칙을 적용받지만,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자주 발생하는 시설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신천지교회와 사랑제일교회에서도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바 있다.
의심 사례가 연일 늘어나면서 현재까지 오미크론 변이 판정을 받은 사람과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자와 접촉한 이들도 파악된 경우만 719명에 이른다.
여기에 미추홀구 교회에서 외국인 프로그램의 앞 시간대 예배에 참석해 선제적 검사 대상자로 분류된 369명까지 포함하면 접촉자는 1천88명으로 더 많아진다.
현재까지 국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총 9명이다.
목사 부부와 부부의 10대 아들, B씨와 B씨의 가족 및 지인, 그리고 이들과 별도로 나이지리아에서 지난달 23일 입국한 50대 여성 2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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