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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대형마트, 생존방안 시급 리뉴얼’서 답 찾는다

벼랑끝 대형마트, 생존방안 시급 리뉴얼’서 답 찾는다

등록 2021.12.10 15:49

수정 2021.12.10 15:57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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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분석 통한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 탈바꿈공간 혁신으로 오프라인 경쟁력 극대화 방침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롯데마트 잠실점 2층에 들어선 룸바이홈 Lab. 사진=롯데쇼핑 제공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롯데마트 잠실점 2층에 들어선 룸바이홈 Lab. 사진=롯데쇼핑 제공

#지난 9일 롯데마트 잠실점 2층에 ‘룸바이홈 Lab’이 들어섰다. 지난 10월부터 2개월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문을 연 리빙 카테고리 전문점이다. 320평 규모의 이곳에선 키친, 침구, 조명, 가구 등 3000여개의 리빙 제품을 선보인다. 대형마트 리빙 카테고리의 한계를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마트는 이와 같은 전문점 및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을 통해 오프라인 점포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형마트 업계가 점포 리뉴얼을 통한 공간 혁신에 나선다. 대형마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커머스에 유통 채널로서의 기능을 상당 부분 내주며 수세에 몰린 상황. 이들은 리뉴얼을 통한 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강화해 고객들의 발걸음을 다시금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가 대대적인 점포 리뉴얼에 나선다. 강희석 대표 부임 후 꾸준히 점포 리뉴얼을 진행해온 이마트는 내년 10개 이상의 점포를 재단장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부진 점포 구조조정 대신 리뉴얼로 전략을 수정하고 내년 30여개 매장을 리뉴얼한다. 홈플러스 또한 내년 상반기까지 17개 점포를 리뉴얼할 예정이다.

대형마트들은 유통 환경 변화 및 고객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고려한 리뉴얼을 통해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강점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온라인으로 많이 주문하는 비식품 판매 공간을 줄이는 대신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먹거리 비중을 높이고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을 구축하는 식이다.

홈플러스가 리뉴얼을 통한 오프라인 매장 혁신에 나선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이 지난달 18일 신규 오픈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시흥배곧점에서 진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제공홈플러스가 리뉴얼을 통한 오프라인 매장 혁신에 나선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이 지난달 18일 신규 오픈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시흥배곧점에서 진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이 같은 변화는 전략적 리뉴얼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 이마트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하반기 이마트가 리뉴얼을 진행한 3개 점포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이 평균 25% 신장했다. 올해 상반기 리뉴얼 한 3개 점포는 올해 7~11월 매출이 평균 10%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마트는 대형마트 점유율을 높여가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이마트 점포 리뉴얼의 핵심은 ‘신선식품 강화’와 ‘점포의 물류 거점화’다. 전문점 수준의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고객에게 쇼핑 체험을 제공하고, 물류 처리를 위한 PP(피킹&패킹)센터를 확충하며 온라인 물류의 전초기지 역할을 맡기고 있다.

롯데마트는 와인, 리빙, 반려동물 등 3개 상품군에 특화한 전문 매장을 구축한다. 특히 철저한 상권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카테고리 킬러매장을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 중인 롯데마트 잠실점의 경우 점포명을 제타플렉스로 변경하고 1층 면적의 70%를 와인 전문점인 ‘보틀벙커’로 채운다. 2층에는 리빙 전문점인 ‘룸바이홈 Lab’이 들어섰다.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지난달 리뉴얼 오픈한 안산점은 보름여간 매출이 32.7% 증가했다. 첨단점도 재단장 후 10일여간 매출이 15.5% 늘었다.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점포가 지닌 강점을 활용해 체험과 경험을 중심으로 한 매장으로 탈바꿈한다. 먼저 최근의 소비 패턴를 고려해 판매 공간 조정에 나선다. 온라인 구매 비중이 높은 비식품 판매 공간을 줄이고, 신선식품 등의 판매 공간을 넓히는 등 식품 카테고리 중심의 점포로 탈바꿈한다. 더불어 휴게공간과 체험공간을 넓혀 쇼핑 편의를 도모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입지가 줄어든 대형마트들이 부진한 점포를 폐점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높이고자 했으나 이를 대신해 매장을 리뉴얼하는 것이 실적 개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오프라인 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쇼핑 체험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리뉴얼에 나선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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