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JB금융 회장, 호실적 업고 연임 눈앞···‘비은행 강화’ 특명

JB금융 임추위, 김 회장 재신임 결정

내년 주총·이사회 거쳐 새 임기 시작

캐피탈 외 비은행 사업 확보는 ‘숙제’

김 회장 “증권사, 자산운용사에 관심”

사진=JB금융지주 제공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하며 그룹의 변함없는 신뢰를 재확인했다. 안정적인 경영 성과에 힘입어 자리를 지킨 김 회장이 비은행 등 장기적 성장 기반 확보로 그룹의 새 도약을 이끌지 주목된다.

15일 JB금융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지난 14일 김기홍 현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외이사와 비상임이사로 구성된 JB금융 임추위는 그간 전문성과 리더십 등 역량을 검토하며 후보를 압축했다. 이어 14일 경영전략과 주주·소비자 신뢰구축 방안, 국내외 사업다각화 계획 등에 대한 면접을 통해 후보자를 평가했고 만장일치로 김기홍 회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선임 된다. 임기는 2025년(3년)까지다.

1957년생인 김 회장은 미국 바랫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주리대학교와 조지아대학교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인물이다. 그는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와 충북대 국제경영학과 교수, LG화재해상보험 사외이사, 국민은행 지주회사설립기획단 부행장 등으로 활동했다. 또 2014년 JB자산운용 대표로서 JB금융에 합류한 이후 2019년부터 회장으로서 경영을 책임져왔다.

업계에선 JB금융의 연이은 실적 행진이 김 회장의 연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JB금융은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한 누적 4124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지분)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핵심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총 1800억원의 순익을 합작했고, JB우리캐피탈도 작년보다 95.1% 성장하며 힘을 보탰다.

특히 김 회장은 2019년 3월 취임 이후 비용을 절감하고 주력 사업으로 역량을 모으는 등의 사업 재편으로 그룹 수익성 제고에 신경을 기울인 바 있다.

JB금융의 디지털 사업도 순항 중이다. 지방은행 중 가장 먼저 본인가를 따낸 광주은행에 이어 전북은행까지도 마이데이터 사업에 합류하며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모양새다. 이들 은행은 소비자의 금융현황을 바탕으로 합리적 의사결정을 돕는 초개인화 자산관리 체계를 구현하고 지역화폐를 활용한 지역 밀착형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JB금융 임추위도 이 같은 성과를 반영해 김 회장에 대한 재신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것은 김 회장의 과제다. 대규모 이익을 시현할 수 있는 비은행 계열사가 사실상 JB우리캐피탈뿐이라 사업 구조의 보완이 요구되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JB금융은 두 곳의 은행을 거느리고도 DGB금융과의 경쟁에서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내주는 실정이다. 3분기 기준 양사의 순이익 격차는 단 51억원이었는데,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이 승부를 갈랐다.

이에 업계에선 김 회장이 인수합병(M&A) 시장으로 눈을 돌릴지 주목하고 있다. 그는 이미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증권사나 대형 자산운용사 등 자본시장 포지션을 늘리기 위해 매물을 보고 있다”고 예고했다.

이와 관련 유관우 JB금융 이사회 의장은 “김 회장은 지난 3년간 어려운 금융환경 아래서도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며 JB금융을 최고의 수익성을 갖춘 그룹으로 변모시켰다”면서 “향후 예상되는 금융환경의 변화에 대응하려면 김 회장이 그룹을 이끌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