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전자 턱밑까지 오른 주가···12월 들어 8% 상승외국인, 이달에만 2조원 순매수···반도체 투심 회복대신證 “내년 반도체·IM 실적 주도···목표가 12만원”
20일 오후 2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7만7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1월 30일 7만1300원에 마감한 주가는 12월 들어 8.13%(5800원) 상승했다. 지난 9일에는 7만8200원에 마감하며 8월 11일(7만8500원) 이후 처음으로 7만8000원대에 거래를 마쳤다. 6만8000원대까지 밀려난 10월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주가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12월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조9542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매도 우위를 보인 건 지난 10일(-562억원) 단 하루 뿐이다. 이 기간 개인(-1조7797억원), 기관(-1496억원) 등이 대량 매도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일제히 높여잡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유안타증권(10만7000→11만8000원), 미래에셋증권(8만2000→8만4000원), 대신증권(10만→12만원) 등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홍콩계 증권사 CLSA는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8만4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25% 상향하기도 했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 12만원을 제시한 대신증권은 삼성전자가 내년 반도체와 IM사업부 주도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58조5000억원으로, 올해 실적 추정치보다 10% 많은 수준을 제시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는 2022년 3분기부터 가격 업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다. 파운드리 사업부문 역시 영업이익률이 10%대 중반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IM부문은 부품 부족 상황이 개선되면서 2022년엔 시장성장률을 상회하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업황 개선의 열쇠가 될 메모리 반도체 ASP(평균판매가격)은 내년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반등 전망이 우세하다. 산지브 라나 CLSA 연구원은 “현재 진행 중인 메모리 침체는 예상보다 짧고 얕은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1분기 메모리 ASP의 바닥을 다지고 2분기부터 다시 가속화되며 주가 회복 모멘텀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2022년 분기별 실적은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될 전망”이라며 “올해는 IT 공급망 차질 영향이 메모리 산업에 부정적이었다. 내년 2분기 중 메모리가 턴어라운드하고, 비메모리 신규 수주 뉴스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 형성됐던 비메모리 성장 기대감을 모두 반납한 상태다. 메모리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내년 상반기에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주도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주가가 12월마다 강세를 보였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10년간 세 차례(2013년, 2015년, 2018년)를 제외하고 7번 모두 12월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특히 2019년과 2020년에는 12월 한달간 주가가 10.93%, 19.48%씩 오르며 연말 랠리를 주도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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