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장중 7만8600원까지 치솟아 달라진 메모리 수급 변화와 인적·조직 변화에 긍정적 평가
9일 오전 10시 20분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26%(200원) 오른 7만7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1월 11일 최고점인 9만6800원 도달 후 횡보와 하락을 거듭해왔다. 지난달 11일에 6만9900원에 장을 마감하는 등 ‘10만전자’가 되기는커녕 6만원 선까지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22일부터 흐름이 달라졌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2%(3700원) 오른 7만4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7만5000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 9월 29일 이후 약 두 달여만이며 5% 이상 급등한 것은 지난 1월 8일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장중 7만52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다시 내리막을 타던 주가는 지난 1일 반등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4.35%(3100원) 오른 7만4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8일엔 장중 7만8600원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7만8000원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8월12일 이후 처음이다.
증권가에선 메모리 가격 반등에 따른 수급 변화와 삼성전자 내부의 인적 쇄신 및 조직 개편에 효과에 기대를 걸었다.
KB증권은 지난 8일 ‘CEO 프리미엄 기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최근 삼성전자의 각 사업 부문 최고경영자(CEO)로 기술 이해도가 높은 개발실장 출신 엔지니어가 선임되며 앞으로 기술 리더십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 주가도 10만원을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업무 절차가 다소 복잡했던 세트 사업 전략과 부품 사업의 개발 프로세서가 통합되면서 일괄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향후 세트와 부품 사업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 반도체 설계 전문가인 경계현 사장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고 선도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문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DRAM(메모리) 시장 수요의 성격이 바뀌고 있어 업황의 다운사이클이 짧아지고 업황의 변동 폭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요 측면에서 전방 산업의 응용처가 다양해졌고, 팬데믹 이전에 한 자릿수였던 소비자 DRAM 매출 비중이 10%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모리를 필요로 하는 대규모 응용처가 전통적 온-프레미스(On-premise) 환경뿐만 아니라 퍼블릭 클라우드, Edge cloud computing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 뿐만 아니라 해외 증권사도 메모리 시장의 달라진 모습에 주목했다.
홍콩계 증권사 CLSA는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4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시장 수익률 상회(Outperform)’에서 ‘매수(Buy)’로 높였다. CLSA는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침체는 예상보다 짧고, 얕은 수준일 수 있으며 메모리 회복 관련 초기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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