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타워 ‘코퍼레이트얼라인먼트센터’ 신설···총괄에 여민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와 양대 축···남궁훈 센터장 유력 후보로정의정 CTO, 신정환 전 CTO 등 개발자 출신도 손꼽혀
1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기존의 공동체컨센서스센터를 ‘코퍼레이트얼라인먼트센터’로 개편했다. 센터장은 여민수 카카오 대표가 맡는다.
공동체컨센서스센터는 카카오가 지난 2017년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고 본사와 원활한 협업체계를 만들기 위해 설립됐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불거져 온 카카오 내부의 각종 논란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얼라인먼트센터로 조직을 개편하고 권한과 역할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개편된 코퍼레이트얼라인먼트센터는 카카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고민하고 공동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조직이다. 아직 센터의 세부 구성과 역할은 확정되지 않았다.
얼라인먼트센터는 지난해 말 신설된 미래이니셔티브센터와 카카오 그룹의 양대 축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이니셔티브센터는 글로벌 시장 공략과 미래먹거리 발굴에 전념하고 얼라인먼트센터는 내부 공동체를 총괄하는 구조다.
최근 카카오는 류영준 차기 대표 내정자가 스톡옵션 먹튀 논란으로 사퇴하면서 리더십에 공백이 생겼다. 향후 카카오가 신임 대표를 선임해 공동대표체제를 유지할지, 여민수 단독대표 체제를 가져갈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가 얼라인먼트센터의 수장을 겸하게 된 만큼, 다른 한 축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에서 공동대표가 선임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래이니셔티브센터는 현재 남궁훈 센터장이 김범수 의장과 공동으로 총괄하고 있다.
남궁훈 센터장은 한게임 창립 멤버로 NHN USA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하며 출범한 카카오게임즈의 각자대표를 맡아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발돋움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시키고 올해 모바일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흥행을 이끌었다.
특히 미래이니셔티브센터가 최근 과거 게임사 출신의 임원들을 대거 승진시키며 조직을 구성한 점도 남궁 센터장의 대표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카카오는 메타버스, 콘텐츠, NFT(대체불가능토큰) 등 신사업에 주력하고 있는데, 게임과 그룹사의 역량의 연계를 통한 콘텐츠 생산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다른 후보군으로는 정의정 최고기술책임자(CTO), 신정환 전 CTO 등 개발자 출신이 손꼽힌다. 카카오가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만큼 기술 전문가들이 유력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전 류영준 내정자도 개발자 출신으로 기획, 비즈니스 등 카카오 내부에서 다양한 성과를 거둔 인물이다.
정의정 CTO는 1971년생으로 지난해 10월 CTO로 선임됐다. 정 CTO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SK컴즈에서 싸이월드 개발에 참여했다. 이후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네이버 검색관리시스템팀장과 모바일정보플랫폼팀장을 맡았다. 2013년 카카오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로 합류해 ‘카카오톡 채널’ 기반 광고 플랫폼의 고도화를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는다.
신정환 전 CTO는 최근 블록체인 자회사 크러스트에 합류했다. 2003년 ▲NHN소프트웨어 엔지니어 ▲2006년 NHN Japn 팀장 ▲2010년 NHN비즈니스 플랫폼 부장을 지냈다. 2013년부터 카카오로 자리를 옮겨 카카오앨범TF, 카카오슽리사업부장, 카카오CTO 등을 역임했다.
다만 남궁 센터장은 지난해 12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에, 정 CTO는 지난해 10월, 신정환 전 CTO는 블록체인 자회사에 합류했기 때문에 당장 자리를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뉴스웨이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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