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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국민-하나, 나인원 ‘갑부’ 잡아라···한남동에 꽂힌 은행들

금융 은행

[단독]국민-하나, 나인원 ‘갑부’ 잡아라···한남동에 꽂힌 은행들

등록 2022.01.13 16:31

수정 2022.01.13 16:42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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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한남PB센터’ 개설키로···내주부터 개점 준비 착수하나는 작년 6월 나인원 근처에 프리미엄PB ‘클럽원’ 개설 한남더힐에 나인원한남까지···'VVIP 941세대' 잡기 총력전한남동, 프리미엄PB ‘실험’→‘성공’ 위한 핵심 상권 급부상

국민-하나, 나인원 ‘갑부’ 잡아라···한남동에 꽂힌 은행들 기사의 사진

대형 시중은행이 자산관리 서비스를 포함한 종합 금융서비스를 지향하는 가운데 전통 부촌으로 불리는 한남동이 이들 은행의 앞마당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비은행 수익 확보에 팔을 걷어붙인 시중은행들의 ‘PB 강화’ 실험이 고액 자산가가 많이 거주하는 한남동 특성과 맞아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1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은 전날 내놓은 부점장급 인사에서 한남PB센터와 서울숲PB센터 개설준비위원장 2명을 승진시켰다. KB국민은행은 전국에 21개 PB센터를 운영 중이지만 아직 한남PB센터와 서울숲PB센터는 없어 앞으로 이 지역에 PB센터를 추가하겠다는 뜻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언제까지 PB센터를 개설하겠다는 일정은 논의 중이지만 PB센터 개설준비위원장 인사가 난 만큼 이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라며 “다음 주 팀원급 인사가 추가로 나오면 개설준비위원 구성 등 세부 사항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 하나, 우리은행까지 4대 은행을 포함하면 PB센터가 가장 많은 곳은 KB국민은행이다. 게다가 KB국민은행은 오는 7월 압구정동에 자산관리 전담 랜드마트를 표방하는 ‘압구정 플래그십 PB센터’를 국내 PB센터 중 최대인 7층 규모로 개점한다. 이런 KB국민은행이 한남동에 추가로 PB센터를 조성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한남동은 하나은행이 최근 주목한 곳이기도 하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6월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프리미엄 자산관리 브랜드 ‘클럽원(Club1)’ 2호점을 한남동에 개점했다.

이곳은 하나은행의 클럽원 한남PB센터와 하나금융투자의 클럽원 한남WM센터가 결합한 복합 점포로 디지털과 결합한 ‘물속의 리조트’가 연상되도록 꾸며 화제가 됐다. 이곳은 직원 공간과 고객 공간을 철저히 분리해 업무 시간 외에도 고객이 방해를 받지 않고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VVIP 멤버십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017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처음으로 클럽원 1호점을 개점한 데 이어 4년 만에 한남동에 주목하면서 향후 3호점 등 점포 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서울과 부산을 포함해 21곳에 PB센터를 운영 중인데 이처럼 고액자산가를 위한 프리미엄 PB센터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로 클럽원 2호점은 유명 연예인과 기업 오너 등을 대거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인근 지역 고액 자산가들도 찾아오는 이른바 ‘빨대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법률, 세무, 부동산 전문가들이 항상 상주하면서 원스톱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며 “프라이빗과 편리함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PB센터를 포함해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프리미엄 PB’ 키워드로 한남동을 꼽은 이유는 전통적인 부촌이어서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데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PB센터의 성공과 나아가 프리미엄 PB센터 개설은 이런 배경에 따라 ‘실험’에서 ‘성공’으로 안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당장 ‘지드래곤 아파트’로 불리는 ‘나인원 한남(341세대)’ 아파트는 최근 실거래가인 지난해 12월 293B㎡ 기준 매매가 90억원을 찍었다. 마찬가지로 한남동 고가 아파트로 불리는 ‘한남더힐(600세대)도 이달 246㎡ 기준 매매 실거래가 62억원을 돌파했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최근엔 세금 문제 등이 얽혀 이들 아파트는 전세 매물이 더 귀하다는 말이 나온다. 이들 아파트 세대 수만 더해도 은행들이 초고액 자산가로 분류하는 30억원 이상의 자산가만 941세대에 이른다.

한 은행 관계자는 “PB센터 개설에는 당연히 해당 지역의 소득 수준이나 상징성을 볼 수밖에 없다”며 “전통적인 부촌인 한남동을 중심으로 VVIP 대상 종합 금융서비스는 앞으로 더 실험적으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PB센터가 종전의 자산관리 차원을 넘어서 ‘부의 관리’라는 금융 서비스를 표방하고 탄생했는데 이제는 휴식과 커뮤니티 기능을 더한 ‘원스톱 금융 경험’으로 나아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몰 등장으로 기존 마트나 대형마트가 소비자 경험을 더한 장소로 변화한 것과 비슷할 것”이라며 “금융 서비스에 더해 휴식이나 경험을 강조하는 형태의 프리미엄 PB센터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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