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김건희 녹취 전부 공개해야” vs 허은아 “이재명 형수 욕설도”

고 “뭘 숨기려고 하는지 더 궁금해져”

허 “가족 노리고 계획적 접근한 듯”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 허위 이력 논란 기자회견. 사진=이수길 기자 [e-mail]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지난달 26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 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고 의원은 김 씨의 녹음 파일을 편집 없이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했고, 허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욕설 발언도 다 공개하라”고 맞대응했다.

고 의원은 지난 13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7시간 하니까 ‘박근혜 세월호 7시간’이 떠오른다”며 “7시간 통화 녹음 파일에 도대체 뭐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언론중재법 할 때 알권리에 대해 누구보다 핏대를 높였던 곳이 국민의힘이지 않나”라며 “국민의힘은 국민의 알권리에 대해 초지일관 공개를 같이 요청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김 씨 통화 내용 녹음을 ‘불법 녹음 파일 조작 의혹’으로 규정하며 “보수 정당 유력 대선 주자 가족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순진한 사람을 정치 공작의 먹잇감으로 삼는 것은 아닌지, 도촬이나 도청만큼 야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고 의원이 “그러면 편집 안하고 통으로 내보내라”고 하자, 허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을 언급하며 “형수에 대한 욕설 발언, 그 것도 편집해서 내면 선거법 위반으로 알고 있다.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려줘야 된다고 한다”고 맞받아쳤다.

앞서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측은 김 씨와 통화한 약 7시간 분량의 녹음 파일을 MBC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전날 서울서부지법에 MBC를 상대로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재판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김 씨 통화 내용의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 사건을 심리 중이다. 심리 결과는 이르면 오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