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KT 지분스왑]신한은행, 단순 투자 목적···‘미래 사업 협력’ 목표공동 플랫폼·SI펀드 조성·ESG 등 23개 사업 협력2017년 미래에셋-네이버 이후 통큰 협력 첫 사례신한은행·KT “디지털 성장 가속화에 큰 동력”
신한은행과 KT는 미래성장 디지털전환(DX) 사업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4개 영업 23개 공동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금융과 기술을 융합해, 단순한 협력이 아닌 업의 한계를 뛰어 넘는 디지털 컴퍼니로서의 혁신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신한라이프생명보험, 신한금융투자 등과 함께 일본 NTT도코모가 보유하고 있었던 KT 주식 전량을 인수한다. KT 지분의 5.46% 수준이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KT의 2대 주주가 됐다. KT 2대 주주였던 NTT도코모는 지배구조 개편 영향으로 KT 지분보유분을 전량 정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의결권은 행사하지 않는 단순투자 목적이다. 신한은행 등은 확인서를 통해 상법 제 369조‧제418조 제1항‧제462조에 따른 권리 등 보유하는 주식 등의 수와 관계없이 법률에 따라 보장되는 권리만을 행사한다는 내용이다.
KT는 신한은행이 비상장사여서 신한지주 주식 4375억여원 어치(지분율 약 2.08%)를 취득한다. 내년 1월까지 1년간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신한지주 주식을 사들이기로 했다. 신탁은 신한금투가 맡는다.
업계에서는 신한은행과 KT가 ‘혈맹’을 맺은 것이란 평가다. 금융사와 테크 기업이 이처럼 큰 규모의 지분을 교환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미래에셋과 네이버는 강력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국내외 디지털금융 비즈니스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미래 금융에 대비한다는 목표로 5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교환한 바 있다.
신한은행과 KT가 큰 규모의 지분 교환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신사업을 찾고자 하는 둘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금융산업 내 경쟁 심화 및 비금융 산업의 금융 산업 진출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비금융 산업과의 제휴를 통한 시너지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신한은행은 신사업 확장 등을 위해 대기업과 빅테크 등과의 전략적 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ERP(전사적 자원관리) 기업 더존비즈온의 자사주 62만120주(1.97%) 전량을 장외거래를 통해 취득하는 전략적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더존비즈온은 중소기업 정보화 소프트웨어 분야의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 당시 은행권에서 신사업 추진을 위해 이종업계에 직접 지분 투자를 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KT는 유무선 통신 및 글로벌 ICT 분야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상호 협업을 통해 양사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지난해 4월과 9월 은행과 지주 차원의 협업 논의를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KT의 통신 및 ICT 경쟁력과 신한의 금융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사간 시너지 창출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공동 플랫폼 신사업 추진하기로 했다.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융합서비스, 부동산 플랫폼, 공인전자문서 등이다. 메타버스 융합서비스는 양사가 공동의 경제 시스템을 개발하고 공통의 포인트 개념을 도입해 여러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서 결제와 회원간 가치이전 등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전자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KT가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공인전자문서 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하고 미래금융 DX 분야에서 KT의 데이터분석, 자연어처리(NLP) 등 AI 역량과 신한은행의 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완성할 계획이다.
전략적투자(SI)펀드 조성 등으로 DT (Digital Transformation)도 가속화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양사가 함께 글로벌 플랫폼 사업을 추진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디지털 컴퍼니를 위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도 함께 추진한다.
ESG 사업 협업도 추진한다. ESG 데이터 관리 솔루션을 개발해 통신기술과 금융 혜택을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등을 개발하고 스타트업 회사를 공동 육성하는 등의 건강한 사회만들기를 위한 ESG 사업의 협업을 진행한다.
KT는 “23개 공동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동력을 탄탄히 확보하기 위해 지분 교환을 벌였다”며 “양사가 국내 최대 테크-금융 동맹을 바탕으로 성장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업을 뛰어넘는 영역의 신사업과 솔루션, DT 등에서 신한은행이 추구하는 고객과 미래를 연결하는 디지털 컴퍼니를 가속화 할 수 있는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han324@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