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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직원들, 4000만원대 성과급에도 '부글부글'

LG화학 직원들, 4000만원대 성과급에도 '부글부글'

등록 2022.02.08 07:39

수정 2022.02.08 10:05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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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사업본부별 성과급 지급석유화학본부 평균 지급률 850%최대 실적 달성 기대 못미쳐 불만LG엔솔 우리사주 제외 불만 누적임원·직원 지급률 차등 문제 제기辛부회장, 조직 분위기 수습 과제

LG화학 직원들, 4000만원대 성과급에도 '부글부글' 기사의 사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LG화학이 임직원들에게 최대 4000만원이 넘는 성과급을 지급했지만 여전히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일부 직원들은 임원과 직원의 성과급 지급률을 2배 가량 차등 책정해 임원에게 더 많은 성과급을 몰아준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분할 상장한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우리사주 배정 대상에서 제외된 데 대한 상대적 박탈감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급에 대한 불만까지 쌓이면서 신학철 부회장의 고민이 깊어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설 연휴 전날인 지난달 28일 임직원들에게 2021년 사업본부별 성과급을 지급했다.

월 기본급을 기준으로 한 사업본부별 평균 성과급 지급률은 석유화학사업본부가 850%로 가장 높고, 첨단소재사업본부와 생명과학사업본부가 각 600%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사업본부는 전년 400%, 나머지 2개 사업본부는 전년 각 300%에 비해 2배가량 높게 지급률이 결정돼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 같은 성과급 지급률 책정은 성과급 지급 체계 개편과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따른 것이다.

증권가에서 전망한 LG화학의 지난해 매출액은 42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5조4000억원으로 모두 사상 최대 규모다. LG화학은 지난해 기존 월 기본급의 500%였던 성과급 상한을 재무성과 600%, 미래준비성과 400% 등 총 1000%로 높였다.

이에 따라 성과급 지급률이 가장 높은 석유화학사업본부 직원은 2020년 남성 직원 평균 연간 급여 1억원, 연간 급여의 20분의 1인 월 기본급 500만원 기준 평균 4250만원의 성과급을 수령한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LG화학 직원들은 성과급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따른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LG화학에서 분할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의 우리사주 배정 대상에서 제외돼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했던 직원들의 불만이 더욱 고조된 양상이다.

지난달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전체 공모주식 4250만주의 20% 차지하는 850만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했다.

이에 대해 LG화학 직원들은 과거 LG화학 전지사업본부였던 LG에너지솔루션이 손실을 기록할 때 석유화학사업본부가 대규모 투자금을 조달해 지원했는데 우리사주 배정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이를 반영한 성과급 지급을 요구해왔다.

일부 직원들의 경우 임원과 직원의 성과급 지급률을 차등 책정한 데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LG화학의 한 직원은 최근 직장인 익명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성과급 지급률이 직원은 750%, 임원은 1200%로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에 비해 기본급이 많은 임원들의 성과급 지급률을 훨씬 더 높게 책정한 점을 부당하게 여기는 직원들이 많다는 게 해당 직원의 얘기다.

이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사업본부별로 성과급 지급률이 다르고, 임원 성과급의 경우 확인이 불가능하다"며 "특정 직원이나 임원이 해당 비율의 성과급을 받았을 수는 있으나, 전부 그렇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LG에너지솔루션 우리사주 배정과 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신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전남 여수공장을 방문해 노조와 면담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 수익 분배와 성과급 지급 관련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LG화학 노조는 본사를 방문해 최고인사책임자(CHO) 김성민 부사장에게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요구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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