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엇갈린 토론 관전평···"준비된 이재명" vs "윤석열이 1등"

송영길, 윤석열 겨냥 "'준비 부족' 드러난 토론"

이준석 "이재명, 대장동 문제서 위축···3등"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 사진=이수길 기자 [e-mail] 지난 3일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기념 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오른쪽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방송 3사 합동 초청으로 지난 3일 진행된 대선 후보 첫 TV 토론에 대해 여야는 엇갈린 관전평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누가 준비된 대통령인지 보여준 토론"이었다고 평가했고,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가 단연코 1등"이라고 호평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준비된 대통령 후보 vs 급조된 후보"라는 한줄평을 남기며 "누가 준비된 대통령인지 여실히 보여준 토론"이라고 밝혔다.

특히 윤 후보를 겨냥하며 "에너지 전환, 주거 안정, 주택 공급 등 막힘 없이 본인의 철학과 비전을 설명해 내는 후보와 자료 없으면 자신의 주장을 못하는 후보 간 토론이었다"고 저격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회의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해 "준비된 대통령, 일 잘하는 대통령의 면모를 유감 없이 드러냈다"며 "시종일관 경제, 민생을 가장 중심에 두고 토론에 임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를 향해선 "위기를 더 위기로 만들 수 밖에 없는 준비 안 된 후보라는 것이 더 뚜렷해졌다"며 "처음부터 정책 토론은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새로울 것 하나 없는 대장동 네거티브에 집중할 뿐이었다"고 혹평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 후보가 단연코 1등"이라며 "대통령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이준석 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후보가 학습 능력이 굉장히 빠르다"며 "토론에 있어서, 기세 싸움에 있어서 확실히 검찰총장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이 대표는 이어 "굉장히 전문가적으로 학습을 많이 해 전문성에도 많이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에는 "대장동 의혹 질문 등에 위축된 자세를 보여 3등"이라고 평가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토론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국민들은 아마도 윤 후보가 역시 대통령 적임자라는 점에 대해 더 확신을 갖게 됐을 것"이라며 "시종일관 차분하고 듬직한 자세로 국가 지도자다움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 후보에 대해선 "자신감 있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답변을 회피하고 억지 궤변으로 일관하고 지도자다운 의연함 없이 상대방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한 얄팍한 언어유희를 보여줬다"며 "이번에도 교묘한 거짓말로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 아마도 토론 전략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