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3개사 영업익 5조2144억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는 사상 최대GS칼텍스 포함 4개사 7조 돌파 유력올해도 정제마진 개선 등 성장세 지속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대규모 적자를 털어낸 정유사들은 올해도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에 따른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 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등 3개 정유사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1년 연간 영업손익은 총 5조2144억원 이익으로 전년 4조1127 손실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이 기간 3개 회사 모두 영업손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의 매출액은 16조8297억원에서 27조4639억원으로 63.2%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1조991억원 손실에서 2조3064억원 이익으로 돌아섰다.
현대오일뱅크의 매출액은 13조6899억원에서 20조6066억원으로 50.5% 늘었고, 영업손익은 5933억원 손실에서 1조1424억원 이익으로 전환했다.
에쓰오일의 연간 영업이익이 2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며, 현대오일뱅크의 연간 영업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7년 이후 4년만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유가 상승에 따른 제품 판매 단가 상승과 석유제품 수요 회복의 영향으로 증가했다"며 "석유제품 수요 회복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과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 최고 수준의 핵심 설비 가동률 유지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계절적 수요와 코로나 변이 우려 완화에 따른 수요 개선으로 증가했다"며 "유가는 동절기 진입과 수요 개선으로 상승했고, 정제마진은 수요 증가에 따른 제품 크랙(원유와 석유제품 가격 차이) 상승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른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매출액은 46조8429억원, 영업이익은 1조7656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34조5499억원 대비 35.6%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전년 2조4203억원 손실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의 연간 영업이익은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한 2조3178억원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들 정유사는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 등에 따라 실적을 회복했다. GS칼텍스를 포함한 4대 정유사의 2020년 연간 영업손실은 총 5조1804억원에 달했다.
GS칼텍스는 오는 10일 GS그룹 지주사 (주)GS를 통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4대 정유사의 연간 영업이익은 2017년 이후 4년만에 7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GS칼텍스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4096억원,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3979억원이다.
정유업계는 올해도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이 이어지면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올해 정유부문의 석유제품 재고 수준이 과거 수년 내 최저인 가운데 설비 증설 규모를 초과하는 수요 성장이 지속됨에 따라 아시아 정제마진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활유부문 역시 가동률 상승으로 공급이 증가할 전망이지만,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 강세가 지속되면서 높은 수준의 스프레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1분기 정유사업과 관련해 "두바이 유가는 오미크론 우려 약화와 저재고, 오펙플러스(+) 공급 조절로 강보합세가 전망된다"며 "휘발유 크랙 역시 오미크론 변이 영향성 약화와 백신 접종률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지지가 예상되고, 등·경유 크랙은 액화천연가스(LNG) 대체수요 증가로 강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윤활유사업에 대해서도 "봄철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회복과 정기 보수로 인한 공급 감소로 가격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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