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영세방역소독시장 무차별 진입 및 시장질서 교란 중단 호소"대기업의 불공정한 현실을 바로잡아달라" 제안
대한상의 소통플랫폼은 지난해 11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내가 세상을 바꾼다"라는 모토로 마련한 소통플랫폼으로, 경제 사회 이슈에 대해 국민 누가나 의견을 제안할 수 있다. 소통플랫폼에 제출된 아이디어는 1단계 '제안하기'에서 200명 이상의 공감을 얻으면 2단계인 '토론과 투표'가 개설되며, 투표 인원 500명 이상 찬성률 50% 이상 획득하면 대한상의가 공식 건의 및 피드백을 하게 된다.
이번 대책위가 제안한 안건은 '대기업의 무차별적 영세해충방제·방역소독시장 진입 및 시장질서 교란행위 중단'이다. 해당 업계에서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과 일감 몰아주기가 자행되고 있어 이를 멈추고 공정경제가 실현되길 바란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이다.
현재 국내 방역소독업은 총매출 1조 원 규모에 불과하며, 대부분이 가족 생업형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시장이다. 전체 종사자는 100만 명이지만 대다수는 연 매출 1억 원 이하의 영세 소상공인이다. 최근 해당 업계에 매출규모가 100조 원 안팎에 이르는 대기업들이 문어발식으로 진입하며 기존 영세업자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
이철 한국방역협회 부회장 겸 대책위 위원장은 "ESG 경영을 표방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지금까지 중소업체들이 일궈놓은 방역시장에 무분별하게 진입해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로 영세 소상공인을 고사시키고 있다"며 "영세 해충방제·방역소독 업체에 재하청을 주고 고객이 지불한 금액에서 영업수수료를 떼는 등 약 30%의 통행세를 떼어가 영세업자들의 수익이 급락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세계시장에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해 시장을 개척해야 할 대기업은 방역소독시장 무임승차를 멈추길 바란다"며, "대기업이 문어발식 확장으로 영세 해충방제·방역소독 시장까지 진입해 일감을 몰아주며 통행세를 거두고 영업기밀을 탈취하는 등 영세 소상공인들을 대기업의 하청업체로 전락시키는 불공정한 현실을 대한상공회의소가 바로잡아 주십시오!"라며 제안을 마무리했다.
한편, 대책위는 지난 10월 18일 최태원 SK·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겸 전경련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구현모 KT 대표이사, 이병화 에스텍시스템(삼성 관계사) 대표이사, 방준혁 넷마블 의장 겸 코웨이 의장 등에게 호소문을 전달했다. 이어 12월에는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를 방문해 대기업 불공정 경쟁 조사를 촉구하는 내용의 호소문을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에게 전달한 바 있다. 이에 넷마블은 호소를 수용해 작년 10월에 방역소독업 철회를 즉각 표명했으나, 이외 대기업들은 외면한체 오히려 사업 확장하고 있다.
뉴스웨이 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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