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에 시장 우려···신작 '배그: 뉴스테이트' 부진 "주가 저평가"···장 의장, 17~18일 100억 가량 주식 매입'프로젝트M',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 신작 성공 '사활'NFT, 버추얼휴면, 웹3.0 등 메타버스 분야 적극 투자
크래프톤은 지난 22일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17일과 18일에 걸쳐 자사주 3만6570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취득단가는 17일 27만5735원(1만8000주), 18일 27만1323원(1만8570주)로 총 100억170만원 규모다.
크래프톤은 최근 급격한 주가 하락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크래프톤의 주가는 지난해 말 46만원에서 이달 22일 종가 기준 27만3500원을 기록했다. 고점 대비로는 절반 가량 하락했다. 다만 장 의장의 자사주 매입 소식 이후 이날 5%대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크래프톤의 주식 하락은 우리사주를 산 직원들의 피해 문제로 직결된다. 지난해 8월 크래프톤 상장 당시 임직원 1330명은 우리사주 청약을 통해 35만1525주를 취득했다. 우리사주는 보호 예수 1년 기간으로 인해 오는 8월까지 매도할 수 없다.
의무보호예수 지분은 주가 하락이 커지면 추가 담보나 증거금을 요청한다. 크래프톤 측은 우리사주조합이 추가로 부댐해야 할 증거금을 대신 납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톤의 주가 하락에 대한 임직원들과 시장의 우려가 커지자 장 의장은 지난 10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장 의장은 "크래프톤이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시도와 사업 확장성을 고려할 때 최근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저평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크래프톤 주식 일정 부분 매입할 예정이며 추후 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장의 장내매수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이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증권가에서는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으며, 실제로 주가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크래프톤이 '원히트원터'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크래프톤은 2017년 출시한 배틀그라운드의 성공 이후 지난해 신작 '배그: 뉴스테이트'를 출시했지만, 시장의 성과가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도 "뉴스테이트가 초기에 핵심 재미를 고객에게 접근시키는 과정에서 미진한 성과를 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고유한 재미와 유니크한 포지션은 여전하다. 매월 업데이트와 마케팅을 통해 하반기 더 넓은 고객층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뉴스테이트에 이에 올해 신작 출시를 통해 성장모멘텀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인수한 언노운 월즈의 신작 '프로젝트 M'이 연내 얼리 액세스(PC)를 목표로 준비 중이며, 하반기는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드림모션의 '로드 투 발러: 엠파이어스', 라이징윙스의 '디펜스 더비' 등 모바일 게임도 준비중이다.
올해부터 ▲딥러닝 ▲버추얼 휴먼 ▲VR ▲NFT/웹 3.0 등을 본격 성장동력으로 내세운다. 이들 모두 '메타버스'와 연계된 사업이다. 특히 크래프톤은 여타 게임사가 P2E(Play to Earn)을 표방하는 것과 달리 C2E(Create to Earn)의 개념을 내세운다. 창작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이들을 기반으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크래프톤은 지난 7일 서울옥션블루와 향후 메타버스 세계에 사용될 NFT 아바타 제작, 판매 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의 개발사 블루홀스튜디오의 MMORPG 서버 운영 기술과 차세대 그래픽 기술을 활용해 개발을 진행하고, 서울옥션블루는 상품 기획 및 프로모션, IP관리 등을 담당한다.
하이퍼 리얼리즘 기술을 통해 제작한 버추얼 휴먼의 데모 영상도 공개했다. 향후 버추얼 휴먼은 게임 캐릭터, 이스포츠, 버추얼 인플루언서, 가수 등 다방면에 활용하고 인공지능(AI), 음성합성(TTS, STT), 보이스 투 페이스 등 혁신적인 제작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해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캐릭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네이버제트와는 웹3.0, NFT 사업 분야에서 협력한다. 첫 과제로 '이용자 창작 기반 NFT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네이버제트와 합작법인도 설립한다. 크래프톤은 언리얼엔진 기반 버추얼 월드를 구현하고 이용자 창작 콘텐츠 제작툴을 제공한다. 네이버제트는 제페토의 운영 역량을 살려 메타버스 서비스의 운영과 커뮤니티, 소셜 서비스를 주도한다.
뉴스웨이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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