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첫 해부터 매년 최대 순이익 기록 경신불확실성 높은 시장서 연속 실적 개선 이뤄 개인 제재 부담 덜고 구상권 소송 집중할 듯
정 사장은 오는 23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 재선임과 대표이사 연임이 확정되면 올해 실적 개선과 함께 옵티머스 사태 관련 하나은행과 예탁결제원과의 소송에서 승소하기 위해 힘을 실을 전망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정영채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을 주총 안건에 포함시켰다.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정 사장은 2005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우리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투자금융담당 상무에 올랐다. 이후 투자금융사업부장, 투자금융사업부 대표 전무, 투자금융사업부 대표 부사장 등을 거쳐 2018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정 사장은 부임 첫해 영업이익 5401억원, 당기순이익 361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2018년 미중 무역 갈등에 이어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내외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였지만 정 사장은 2020년까지 당기순이익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견조한 실적 상승을 바탕으로 정 사장은 2020년 연임에 성공했다. 당시에도 정 사장의 연임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기에 3연임 가능성은 낮게 점쳐졌다. 앞서 NH투자증권 내 3연임을 한 CEO가 없는데다 옵티머스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연이은 실적 개선과 향후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에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정 사장의 3연임을 결정했다.
NH투자증권의 실적 개선은 NH농협금융지주의 수익구조에도 변화를 줬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은 영업이익 1조 3167억원, 당기순이익 947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2020년보다 각각 67.2%, 64.3%씩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 기준으로 보면 농협금융그룹 내 NH투자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42%다. 전년도에 기록한 33.2% 보다 8.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다시 NH투자증권의 선장이 된 정 사장은 올해 대내외 변수로 녹록치 않은 증시 상황 속에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이를 위해 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4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 목적은 재무구조의 개선, 초대형 IB 경쟁력 강화,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확보다.
정 사장은 NH투자증권 실적개선 뿐만 아니라 옵티머스 사태 관련 불확실성 해소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1조5000억원을 모은 뒤 부실기업 채권이나 부동산 개발에 투자해 2020년 6월 이후 5146억원의 환매중단이 발생한 사건이다. 당시 NH투자증권의 옵티머스 판매액은 4327억원이었다.
앞서 정 사장은 옵티머스 사태 직후 대고객 유동성을 지원, 일반 투자자 대상 원금 100% 반환 등으로 고객 보호 조치를 단행했다.
하지만 제재는 피하지 못했다. 정 사장은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로부터 문책경고를 받았다. 다만 검찰에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금융위원회의 징계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만큼 징계가 경감될 여지가 크다.
개인에 대한 제재 부담을 던 정 사장은 향후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수탁은행인 하나은행과 사무관리사인 예탁결제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및 구상권 청구 소송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일 금융위원회는 2022년 제4차 정례회의를 열고 NH투자증권에 사모집합투자증권 투자중개업 신규업무(사포먼드 신규판매) 3개월 정지와 과태료 51억7280만원, 하나은행에 일반 사모집합투자기구 재산의 신규 수탁업무 3개월 정지 조치를 각각 의결했다. 이는 NH투자증권이 제기한 소송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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