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유한양행···건기식 판매 활로 넓혀녹십자 등 백신·전문의약품 주력사업 성장 견고종근당, 작년 매출 3.1% 늘었지만 이익은 -22%한미약품, 자체 개발 신약 등에 '어닝서프라이즈' 대웅, 기술수출 및 나보타 분쟁 마무리 영향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빅5 제약사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약 7조원에 달해 전년 대비 약 5.6% 증가했으며 총 영업이익은 전년 3245억원에서 436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제약업계 1위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 매출액은 1조6878억원으로, 의약품 매출 증가와 생활유통사업·해외사업 등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이 중 일반의약품(OTC) 매출은 전년 대비 18.0% 성장한 1556억원, 전문의약품(ETC)은 7.6% 성장한 1조141억원으로 집계돼 1개 사업부로만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품목별로 전문의약품은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가 가장 많은 122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어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 843억원,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 830억원 순이었다.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60.4% 증가했다.
일반의약품은 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이 전년대비 19.0% 증가한 244억원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고, 여성건강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인 엘레나는 전년에 비해 134.8% 매출이 증가했다. 건강기능식품인 데일리케어도 전년 대비 610% 매출이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의약품 매출 성장에 힘입어 유한양행이 올해 국내 제약사 최초로 매출 '2조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글리벡의 경우 도입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엘레나는 온라인몰에 진출하면서 활로가 넓어졌다. 데일리케어도 지난해 온라인몰에 처음 론칭하면서 매출 신장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매출 2조원 달성을 위해서는 3000억원정도 더 성장해야 한다. 올해 목표로 잡고 있는 수치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486억원으로 전년보다 42.3% 감소했다. 기술수출 수익과 군포공장 부지 매각 처분 이익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GC녹십자는 지난해 매출액이 1조537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약 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7% 증가한 737억원을 기록했다. GC녹십자는 백신과 처방의약품 부문에서 수익성이 높은 자체 개발 품목이 선전하며 매출 확대와 수익성을 동시에 잡았다. GC녹십자 별도 부문별로는 혈액제제 매출이 3742억원, 백신 2632억원, 처방의약품 3162억원, 소비자헬스케어 216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독감백신 매출이 2297억원을 기록해 작년 대비 38%에 달하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또 회사는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경상개발비가 전년대비 6% 증가한 1460억원을 기록하며 경상개발비를 포함한 판매관리비 전체 규모는 늘었지만 매출총이익률은 34%로 전년 대비 5%p 상승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지속해 온 R&D 투자 및 수익성 개선 노력과 더불어 올해는 신규 해외 시장 개척 등을 통한 사업 성장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종근당도 연매출 1조원대를 넘겼다. 회사는 최근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 15%)이상 변경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3435억5936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3.1% 증가한 수치다.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등 주력 전문의약품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작년 영업이익은 966억8659만원으로 전년대비 22.0% 감소했는데, 코로나19 치료제 등 연구개발(R&D)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회사는 공시를 통해 "일회성 비용 및 연구개발비 증가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는 작년 한해 연결기준 매출 1조2061억원과 영업이익 1274억원, 순이익 811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한 수치이며, 영업이익은 160.1%, 순이익은 368.9% 증가했다. 또 작년 한해 ▲자체 개발한 개량·복합신약의 지속적 성장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고성장 ▲작년11월 앱토즈사와 체결한 신규 기술수출 계약 등에 힘입어 이같은 호실적을 달성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한미약품이 개발한 아모잘탄패밀리는 1254억원, 로수젯 1232억원, 에소메졸은 538억원의 처방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작년 2887억원 매출과 669억원의 영업이익, 60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한미약품 호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북경한미약품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41.9%,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85.9%, 163.3%씩 성장한 수치다. 이밖에도 전체 매출의 13.3%에 해당하는 1604억원을 R&D에 투자하며 지속가능혁신경영의 동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1조1530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23% 상승한 889억원, 순이익은 전년 대비 31.3% 상승한 31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같은 매출신장과 영업이익률 개선은 지난해 말 신약 허가를 받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정의 1조1000억원 규모 기술 수출 성과,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모든 국내외 법적 분쟁 마무리 및 수출 본격화, 수익성 높은 전문의약품 품목의 안정적인 성장이 견인했다.
전문의약품 부문은 항암치료제 루피어, 고지혈치료제 크레젯 등 수익성 높은 자체 품목을 주축으로 견조하게 성장하면서 전년도 7094억원에 이어 지난해 77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펙수클루정이 올해 상반기 출시되면 전문의약품의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나보타 매출은 지난해 796억원으로, 전년도 504억원 대비 대폭 증가했다. 국내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보툴리눔 톡신 사업의 법적 분쟁 및 불확실성이 모두 해소된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도 60% 이상 늘어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이 아무리 심각하고 여의치 않더라도 의약품 복용은 중단할 수 없다. 경기를 타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또 기본적으로 고령자와 환자 규모는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약 소비 증가에 따른 매출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코로나 상황에서도 제약사 매출은 늘었다. 일부 기업에서 영업이익이 축소된 측면도 있지만 그건 개별 사안"이라며 "매출만 보면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도 코로나를 감안하더라도 예년 정도의 성장세는 유지될 거로 본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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