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주총 앞두고 '이사회 역량 구성표' 첫 공개SK·KB금융 대비 지표 구체화···11개 항목 측정KT&G "이사회 중심 '책임전문경영체제' 강화"
16일 KT&G에 따르면 오는 29일 제35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회 역량 구성표(Board Skills Matrix, 이하 BSM)'를 공개했다. BMS는 이사들의 리더십, 사업이해도, 독립성 여부뿐만 아니라 성별, 나이 등 다양성을 시각적으로 나타내는 역량 현황표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코카콜라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이사회 기술과 역량에 대해 이해관계자들의 의미 있는 평가가 가능하도록 공개하고 있다. 다만 오너 중심 경영이 일반화된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SK그룹과 KB금융이 BSM을 외부에 공개했다.
KT&G의 BSM을 살펴보면 이사회에는 등기임원으로 백복인 사장, 방경만 부사장이 참여하고 있다. 사외이사로는 백종수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 김명철 SEE(Space Entertainment Enterprise) 고문, 고윤성 한국외대 교수, 임민규 전 SK머티리얼즈 대표와 이번에 새로 선임되는 손관수 CJ대한통운 전 대표, 이지희 더블유캠프 대표가 참여한다.
KT&G의 BSM에는 사내·사외이사 8명이 어떤 부문에서 전문성과 경험을 갖추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표기해 주주들의 이해를 돕도록 했다. 지표도 상당히 구체화 돼 있다. 주요 항목으로는 ▲리더십 ▲기업 운영 경험 ▲제조 고도화 경험 ▲상품 공급망 최적화 경험 ▲재무·회계 ▲리스크 관리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인수합병(M&A)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마케팅·PR·소비자 ▲법률·규제 등 다양하다.
KT&G 이사회는 특히 리더십과 리스크관리, 기업 운영 경험에서 강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멤버 8명(100%) 모두 글로벌 대기업 전략 방향, 성장 동력에 관련한 리더십과 경영·법률·회계 관련 전사 리스크 사전진단 관리 프로세스에 대해 높은 전문성을 보유했다.
실제 기업 운영 경험이 있는 이사진은 6명(75%)로 나타났다.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성은 5명(62.5%)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으며 ESG 전문성은 4명(50%)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제조 고도화 경험과 이해도, M&A 결정 및 평가 등을 통한 기업 성장, 시장점유율·브랜드 인지도·기업 이미지 관리 전문성은 각 3명(37.5%)씩 가진 것으로 평가돼 이사회 구성원 중 절반을 약간 밑돌았다.
재무·회계 전문성은 2명(25%), 상품 생산 및 공급망 이해도, 법·규제에 전문성이 있는 이사는 각각 1명(12.5%)으로 평가됐다. 성비는 여성이 8명 중 1명(12.5%)이며 평균 연령은 60.4세다. 이사회 구성원의 평균 임기는 2.1년으로 나타났다.
KT&G 관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이사회 중심 '책임전문경영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KT&G의 이해관계자들이 이사의 전문성과 실무경험, 보유역량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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