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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삼성전자·SKT 출신 임원 영입한 까닭은?

한화시스템, 삼성전자·SKT 출신 임원 영입한 까닭은?

등록 2022.03.17 14:44

수정 2022.03.22 11:04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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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부문 내 신설 AI솔루션팀, 고위임원 2명 합류 장유성 부사장·김경남 전무, 디지털 관련 전문가대표이사가 'ICT부문장' 겸직키로, 중요도 높아져 주력사업 방산부문과 UAM·위성 등 신사업만 부각'언택트'로 ICT산업 성장세, 작년 최다 투자비 집행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화시스템이 정보통신(ICT)부문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출신 인재를 영입했다. ICT부문은 기존 주력사업인 방산부문과 에어모빌리티·위성 등 신사업에 비해 비교적 주목을 받지 못해 왔다. 하지만 이번 고위급 임원 영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간 균형잡힌 '삼각 편대'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지난 2월 장유성 부사장과 김경남 전무를 새롭게 영입했다. 두 사람은 ICT부문에 새로 신설된 'AI솔루션팀' 소속이다. AI솔루션팀은 AI 솔루션의 기획·설계·개발과 AI 기반 기술을 연구하는 조직이다. 장 부사장은 AI솔루션 사업화 담당을, 김 전무는 AI솔루션 기술개발 담당을 맡았다.

1971년생인 장 부사장은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대 수학과 석사, 컴퓨터 과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컴퓨터 관련 기술을 만드는 미국 Wolfran의 최고보안책임자(CPO)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Huma AI의 공동 창립자 겸 최고기술경영자(CTO), 삼성전자 모바일그룹장, SKT 모빌리티사업단장, 이마트 디지털통합 TF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장 부사장은 이마트와 계열사의 디지털 전환 작업을 총괄했다.

1974년생인 김 전무는 미국 매릴린드대학교 컴퓨터 과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MIT·하버드 브로드 연구소(Broad Institute of MIT and Harvard) 연구원, GE(General Electric)사 연구원, 방위산업 연구개발로 유명한 보잉과 GM(General Motors)사가 공동 소유한 HRL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을 거쳐, SK텔레콤 보안사업기술그룹장 및 룬샷(Loonshot) TF 임원으로 근무했다.

특히 장 부사장 영입은 ICT부문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겠다는 한화시스템의 전략적 목표가 엿보인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0월 어성철 대표이사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이전에는 ICT부문장을 담당하는 임원이 존재했지만, 현재는 대표이사가 ICT부문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 ICT부문의 중요도가 높아졌음을 유추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의 주력 사업은 전투체계와 레이다 등을 개발하는 방산부문이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낸 배경에도 방산부문이 있다. 방산부문은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3차 양산 등 대규모 양산사업을 수주하며 매출 1조5135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2조895억원의 72.4%에 달하는 규모다.

최근 들어 전사 차원의 역량이 집중되고 있는 부문은 신사업이다. 한화시스템은 2019년 국내 최초로 도심항공교통(UAM)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2020년 미국 '오버에어'에 30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에 올랐고, 현재 UAM 기체 '버터플라이'를 공동 개발 중이다. 버터플라이는 내년 상반기 시제기 제작, 2024년 기체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한다. 지난해 12월에는 영국 브리스토우와는 버터플라이 선구매 협약을 맺기도 했다.

미국 위성 안테나 기업인 '카이메타'에 대한 두 번째 투자도 단행했다. 한화시스템은 2020년 카이메타에 3000만달러(한화 약 345억원)를 투자했고, 최근 1100만달러(133억원)을 추가 집행했다. 영국 전자식 위성통신 안테나 개발 기업인 '페이저 솔루션'을 인수해 '한화페이저'를 설립하기도 했다. 한화페이저는 조만간 안테나 완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 인터넷 기업 '원웹'에는 3억달러(한화 약 3450억원)을 투자해 지분 8.8%를 확보했다.

ICT부문은 다른 사업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미약했다. 지난해 매출 규모는 576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20% 가까이 성장한 수치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6%에 불과하다. 하지만 한화시스템은 ICT부문에 선제적 투자를 집행해 왔다. 코로나19 여파로 산업 전 분야에서 비대면(언택트) 환경이 확산했고, IT 아웃소싱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본 것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는데만 786억원을 쏟아부었다. UAM(351억원)과 위성(542억원)과 비교할 때 1.4배에서 2.2배 더 많은 현금을 투입한 것이다. 한화시스템이 2020년 차세대 디지털 전환과 언택트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AI 브랜드 '하이큐브'(HAIQV)를 론칭한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ICT부문의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일환으로 AI솔루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며 "향후 AI솔루션 고도화와 사업 추진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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