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첫 검찰 출신 대통령 당선인의 등장으로 검찰개혁이 좌초되는 것 아닌가 하는 국민의 우려가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검찰 수사권과 기소권을 엄격히 분리해 검경(검찰·경제계)유착, 검정(검찰·정치권)유착의 고리를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차 개혁조차 후퇴할 우려가 있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고, 당선인 측에서 검찰에 대한 문민통제를 차단하고 검찰에 예산권을 주겠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며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정권이 바뀌기 전에 검찰개혁을 마무리 지어야겠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언론개혁도 시급한 현안"이라며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포털 중심 뉴스 운영체제 개혁, 인권 보호를 위한 언론중재법 처리 등 관련 개혁과제를 최대한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한을 정해서 말씀드리진 않았지만 새 정부 출범 전에 법안이 처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선 패배 이후 당의 수습과 혁신을 책임질 비대위원장으로서 자신이 적합한지를 두고 당내 의문이 적지 않은 가운데, 그간 추진해 온 '개혁과제 완수'를 첫째 목표로 제시함으로써 정면 돌파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윤 위원장은 "최고의 혁신은 책임정치의 실현이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출발"이라며 "민주당은 대선에서 패했지만, 원내 1당으로서 국정을 운영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임기가 아직 50여일 남아있다"며 "주요 입법과제들과 여야 공통 공약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했다.
윤 위원장은 또 "대장동 특검 문제도 새 정부 출범 이전에 깔끔하게 털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 초기부터 윤 당선인과 관련한 논란이 이어지면 성공적 국정운영은 요원하고 국민적 불신만 키울 것"이라며 "신속한 특검 도입을 위해 상설특검법을 활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장동 사건의 뿌리부터 가지, 줄기, 잎사귀까지 모든 의혹들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며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평등법(차별금지법) 제정에 나서겠다"며 "입법 공론화를 위해 법사위 공청회와 당내 토론회를 개최하겠다. 민주적 절차와 사회적 합의를 거쳐 '국민 모두의 평등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민생 현안과 관련해서는 "한국형 PPP(고정비 상환감면 대출)제도 도입, 온전한 손실보상을 위한 소상공인 지원법 개정, 임대료 부담 경감을 위한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 등부터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또 "부동산 세제 부담 완화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며 "다주택자 중과세 한시적 유예, 주택 취득세 인하, 1가구 1주택 실수요자 보유세 부담 경감 등을 힘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1가구 1주택에 대한 종부세 폐지에 관해서는 당내에서 검토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치개혁 과제로는 "당장 6월 지방선거부터 새로운 정치문화가 뿌리내리도록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위성정당 창당 방지, 국회 개혁과 더불어 여야 협치와 협력을 제도화할 수 있는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개헌 문제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며 "새 정부 임기 시작에 맞춰 국회 내에 '헌정개혁 특위'를 설치하고, 차기 총선에서 국민투표를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각오로 국민께 드린 약속을 실현하겠다"며 "분골쇄신의 각오로 환골탈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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