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특수 상황 가능성···"안심하긴 이르다"
다만 코로나19 대출만기연장과 이자상환유예 조치 등의 여파로 비실채권 비율이 하락했다는 분석도 가능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경고등도 켜졌다.
이날 금감원이 내놓은 '2021년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작년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작년 9월말(0.51%)보다 0.01%p 하락하고 2020년말(0.64%)보다 0.14%p 떨어졌다.
은행권별 부실채권비율은 시중은행 0.23%, 지방은행 0.44%, 인터넷은행 0.29%, 특수은행 0.92%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중에는 신한은행(부실채권비율 0.27%)과 하나은행(0.26%)이 8000억원으로 부실채권비율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KB국민은행 7000억원(0.20%), 우리은행 6000억원(0.20%), SC제일은행 1000억원(0.19%)·씨티은행 1000억원(0.47%) 순으로 나타났다.
작년말 현재 부실채권 규모는 11조8000억원으로 2020년말보다 2조1000억원 감소했다.
이 가운데 기업여신 규모가 12조원에서 10조2000억원으로 1조8000억원 줄었다. 작년말 가계여신은 1조4000억원을 기록했고 신용카드채권은 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말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65.9%로 전년말(138.3%) 대비 27.6%p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총 대손충당금 잔액을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값이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71%로 전년말(0.92%) 대비 0.21%p 늘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16%,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0.77%로 전년말 대비 각각 0.05%p, 0.20%p 하락했다.
지난해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10조8000억원으로 2020년(12조5000억원) 대비 13.9% 감소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8조3000억원, 가계여신 신규부실이 2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5%, 25.3% 감소했다.
은행들은 지난해 12조9000억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상·매각이 5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여신 정상화(3조3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2조9000억원) 순으로 이어졌다.
금감원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각종 금융지원 조치가 추후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이 대내외 경제 충격에도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이 전례 없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잠재된 신용위험을 충실히 평가하고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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