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장관 인사 안철수 측 배제에 "완전히 팽 당한 모습···딱하다"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한두 자리 주겠지만 그걸로 성에 차겠나"

"한동훈 임명, 민주당 검찰개혁 강행하게 하려는 것"

유인태 국회국민통합위원회 정치분과위원장이 지난 9월 국회 소통관에서 '개헌과 정치개혁 방안 및 여·야의 조속한 합의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새 정부 장관 인사에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측 사람이 배제된 것과 관련해 "완전히 지금 팽 당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총장은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위원장이) 본인은 (단일화 당시) 행정부에 가고 싶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총장은 "하나 믿었던 건 인수위 구성할 때 3분의 1 몫이었다. (입각도) 대충 한 3분의 1 쳐주나보다 (했을 것)"이라며 "과거 DJP(김대중·김종필) 때 입각에서 경제 쪽은 다 JP한테, 자민련 쪽에 줬다. (안 위원장 측에) 한두 자리 주기야 주겠지만 그것 가지고 성에 차겠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에 있어 안 위원장의 지분 확보에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유 전 총장은 "(대선 결과가) 박빙이었는데 단일화 때문에 역풍이 불어서 박빙으로 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안 위원장의) 공치사에 대해 그렇게 큰소리칠 입장은 못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당 대표 도전에 대해 "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 10년간 정치 이력을 보면 사람이 자꾸 떨어져 나가는 사람이 무슨 당 대표를 하나. 딱하다"고 꼬집었다.

전날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의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해선 더불어민주당의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를 핵심으로 한 검찰개혁안을 오히려 더 부추기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유 전 총장은 "한동훈 후보자 지명은 민주당이 (검찰개혁을) 강행하는 게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해서 오히려 한 번 지른 거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는다"며 "민주당이 무리를 강행하는 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에) 굉장히 유리할 거니까 지금 민주당이 무리하게 돋우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