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억원 들여 HJF 인수, HMR 진출·KFC 시너지 기대HJF 경영진은 할리스 주요 주주로···사업 노하우 전수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할리스에프앤비는 지난 3일 이사회에서 HJF 지분 100%(22만9000주)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총 인수금액은 799억9886만원이며, 지분 취득예정일자는 오는 18일이다.
이와 함께 할리스에프앤비는 타법인 증권취득자금 499억9000만원 조달을 위해 제3자배정증자 방식의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이에 보통주 44만8820주가 신주 발행되고 청오앤캑터스가 33만66133주, 이용욱·이용대·안성철 씨가 총 11만2207주를 취득하게 된다.
HJF는 1996년 7월 양념육을 제조하는 한진식품으로 설립된 회사다. 2015년 고유 브랜드 '늘참', '한트바커', '육포공방' 등을 론칭해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2019년 5월 충주 2공장을 준공했고 지난해 8월부터는 밀키트 전문 공장인 충주 3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HJF의 지분 구성을 살펴보면 청오앤캑터스가 75%의 지분율로 최대 주주에 올라있고 뒤이어 이용욱 대표가 22.64%를, 기타주주가 2.36%를 보유하고 있다. HJF 지분 75%를 보유한 청오앤캑터스는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청호디피케이와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HJF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청오앤캑터스는 지난 2019년 가정간편식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약 400억원을 투입해 HJF를 인수했다. 도미노피자 등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하지만 외식업에 집중하기로 결정하며 매각 차익을 거두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다.
할리스에프앤비가 HJF를 인수한 이유 또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및 사업 다각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HJF가 육가공과 가정간편식 등의 생산망을 갖추고 있는 만큼 할리스에서 운영하는 샌드위치 등 델리 메뉴를 제조할 수 있다. 계열사인 KFC와의 시너지도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다. HJF의 육가공 기술과 노하우를 햄버거 패티, 닭고기 튀김 등에 접목할 수 있다. HJF는 KG그룹 외식사업의 공급망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가정간편식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면서 성장동력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할리스에프앤비에는 육가공이나 HMR 사업에 노하우가 있는 고위 전문가가 없다는 것이었다. HJF를 인수해 이 회사의 경영진들을 주요 주주로 앉히고 경영 방향성을 잡아주는 역할을 맡기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밀키트를 포함한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7000억원에서 2018년 3조2000억원, 2020년 4조원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최근 2년 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한 끼를 해결하는 내식 인구가 늘었고, 이에 따라 간편식에 대한 인식·선호도가 증가하며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올해 시장 규모는 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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