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방한 일정에 반도체 생산시설 방문 포함될 듯반도체 공장 중 최대 규모인 '삼성 평택공장' 유력삼성, 축구장 25개 크기의 P3···하반기 완공 목표
그간 반도체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한 만큼 오는 20일부터 2박 3일간 이어지는 방한 일정에 반도체 기업 방문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지로는 삼성전자의 경기 평택공장, 화성공장, 용인 기흥사업장 등이 거론됐지만 세계 최대 크기 반도체 공장인 평택공장이 가장 유력하다. 삼성전자 평택공장은 이미 내부에 전시부스 공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찾게 되면 이는 미국 대통령의 국내 반도체 공장 첫 방문이 된다. 지난 2017년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헬기를 타고 평택 미군기지로 향하는 상공에서 평택공장을 바라보며 "이런 걸 미국에 지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삼성전자 평택공장은 단일 반도체 생산라인 중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축구장 면적 400개와 맞먹는 수준이다. 2015년 5월 착공해 현재 P1과 P2 라인이 가동 중이며 30조원 이상을 투입한 세 번째 반도체 생산라인(P3)의 마감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P3의 경우 메모리·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복합 첨단 생산시설로 먼지와 세균이 없는 생산시설인 '클린룸' 규모만 축구장 25개에 달한다. 이는 P2(축구장 16개 수준)보다 1.5배 커진 것이다.
P3가 하반기 완공될 경우 평택캠퍼스 내 확보한 반도체 팹 부지의 절반 이상을 채우게 된다.
삼성전자는 P3라인과 더불어 기초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네 번째 라인(P4)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P4의 규모나 용도는 아직 미정이나 업계에서는 P3와 유사하거나 조금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P3와 P4는 최근 데이터센터, 서버용 중심으로 고집적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는 데 따라 이 분야 기술과 생산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시설을 방문할 경우 직접 생산시설을 안내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되면 이는 첫 대면식이기도 하다. 지난해 5월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는 수감 중이었던 이 부회장 대신 김기남 당시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현 종합기술원 회장)이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반도체 공급망 회의를 열 때마다 삼성전자를 불러 조언을 구하는 등 삼성전자를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을 보여 왔다. 지난 3월 백악관에서 주재한 반도체 대책회의에는 외국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삼성전자를 초대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삼성전자를 포함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화상으로 소집해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협력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부회장이 바이든 대통령과 나란히 반도체 공장을 현장 시찰하면 이는 사실상 올해 첫 현장 경영이 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같은 해 12월 27일 청와대 방문을 끝으로 경영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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