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국정과제 수행에 기업 총수들과 의견 조율 관측'AI·반도체·배터리' 초격차 추진에 기업들 '경제활성화' 기대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尹대통령 취임식·만찬 참석
이날 만찬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회장, 한국무역협회 구자열 회장, 중견기업연합회 최진식 회장,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 등 경제6단체 대표들도 함께할 예정이어서 윤 대통령 취임 후 기업인과 소통하는 첫 테이블이 될 예정이다.
재계 전망을 종합하면 4대 그룹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수행에 맞춰 사업 기회를 탐색할 것으로 예측된다. 윤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기업 총수들을 만나 기업하기 좋은 규제 개선 및 경제 살리기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거란 관측이 나온다.
관건은 '민간이 주도하는 경제'를 강조하며 기업 소통 행보를 예고한 윤석열 정부가 앞으로 국내 대표 기업들의 투자 환경 조성에 얼마나 정책적 지원에 나설지 여부에 쏠린다.
윤석열 정부는 공식 출범에 앞서 최근 '경제안보'와 직결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산업을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해 '초격차'를 확보한다는 목표로 기업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월 한미정상회담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4대 그룹은 미국에 44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새 정부의 추진 과제에 맞춰 투자 확대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경제계 전망이다. 실제로 재계에선 새로운 정부 출범에 맞춰 기업들이 정부 기조에 보조를 맞추지 않겠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 중 산업 부문은 신성장 사업 육성 및 기업 지원 확대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반도체 및 배터리 분야는 설비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및 신속한 인·허가 처리, 전문 인력 양성 등에 정부가 기업들을 후방 지원키로 했다.
또 시장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마련될 예정이어서 기업 혁신과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인수·합병(M&A) 심사는 빨라질 거란 기대감이 나왔다.
삼성은 반도체 파운드리 생산라인 증설 등 한국과 미국에서 시설 투자를 늘리는 중이다. 지난해 8월 이재용 부회장이 가석방 직후 향후 3년간 240조원 투자를 발표한 사업 영역에는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 로봇 등이 포함됐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 주도 하에 차세대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신성장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전기차,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등 친환경 모빌리티(전동화) 사업에 투자를 늘리며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LG그룹은 인공지능(AI), 배터리, 전장, 디스플레이, 5G·6G, 바이오 등 미래 첨단 사업에 투자를 확대해 가고 있다.
이밖에도 4대 그룹은 향후 3년간 11만6천개의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4대 그룹 총수들이 정부 행사에 함께 모이는 것은 지난해 12월 청와대가 '청년희망ON' 일자리 참여 기업 대표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진 이후 5개월 만이다. 지난 연말 간담회에선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 KT 구현모 회장 등 6명이 참석했다.
재계 일각에선 새 정부 출범 시작부터 기업들에 투자 부담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민간주도 정부조력' 정책 원칙으로 기업들의 투자환경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보수 정권 특징이 기업들에 자유를 많이 주는 편이니까, 기업들에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투자·일자리 등 자발적으로 많이 늘려라는 주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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