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값 리터당 평균 1966.48원 기록해 최고기록 경신S-Oil, 국제유가 강세에 1분기 영업이익 첫 1조원 돌파증권가 "정유업계 최대 호황···시장 불안 대안株 될 것"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국내 정유 업체 1위인 SK이노베이션은 전거래일 대비 9500원(4.82%) 급등한 20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Oil은 전일 대비 1500원(1.38%) 오른 11만500원에 거래를 끝냈다. GS칼텍스를 자회사로 둔 GS도 전 거래일 대비 600원(1.28%) 상승한 4만7450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최근 경유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휘발유 가격을 넘어섰다. 전국 주유소 평균 경유 가격은 리터당 1966.48원(15일 기준)을 기록해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이는 2008년 이후 사상 최고가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이달 들어 유류세를 30%까지 인하했으나 끝을 모르고 치솟는 기름값에 유가보조금을 추가로 지원하는 등 진화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경유 재고 부족 상황이 심화되는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석유제품의 수급난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경유 가격의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4.11% 상승한 110.49달러선에서 거래됐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전 거래일보다 3.82% 상승한 배럴당 111.55달러에 거래됐다.
국내 정유업체는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영업이익으로 1조6491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규모의 흑자를 냈다. GS칼텍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81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Oil도 1조3320억원을 기록해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S-Oil은 국제유가의 강세에 힘입어 3개월 동안 28% 넘게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돋보이는 주가 상승률이다. 이밖에 GS는 16% 이상, SK이노베이션은 3%대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정유업계가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2분기에 이어 내년에도 호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은 S-Oil의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상향하고 에너지 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그는 "올해는 구조적인 정제마진 및 유가 강세로 3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며 "역대 최대 이익이 창출되는 만큼 배당 여력도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서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지정학 갈등 등 전반적으로 불안한 시장 상황 속에서 화석연료의 구조적 호시황과 높아진 이익체력, 배당수익 등은 업종 내 가장 든든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도 "최근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급등에 따른 정유업 이익 증가가 연결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현재 정제마진 변동성이 높기는 하지만 글로벌 정유업체의 제한적인 증설과 단기 공급 타이트를 해소할 만한 요인이 충분하지 않아 당분간 지속적인 고마진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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