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관계자는 22일 통화에서 "지난 18일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열고 지방선거 출마 등으로 공석이 된 서울과 경기도 등 전국 16개 당협위원회의 당협위원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과 허 수석대변인 외에도 서범수(울산 울주군)·강기윤(경남 창원시성산구) 의원과 함진규 전 의원 등 지방선거 도전을 위해 당협위원장직을 내려놨다가 경선 탈락 후 복귀하는 전·현직 의원들도 내정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은 지난 2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경기 현장회의 때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정안을 의결하려 했지만 안건 상정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이준석 대표가 훼손된 국민의힘 후보자 현수막을 다시 달기 위해 광주로 가느라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면서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협위원장을 대거 임명하는 것에 대해 당 안팎에서 우려의 시선이 제기되자 이 대표가 안건 상정을 미룬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정 최고위원의 이른바 '당협 쇼핑' 논란이 당 지도부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
경기 수원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정 최고위원은 3·9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경선에 도전했다가 조은희 의원에게 패한 뒤, 이번엔 경기 성남 분당을로 지역구를 바꾸면서 당 일각에선 비판이 일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 최고위원 내정은 자충수가 될 수 있다. 당장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것과 무엇이 다르냐는 비판이 나온다"라며 "당협위원장 내정은 원칙과 상식에 맞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원내 관계자는 "이미 '양지'를 다 차지한 현역의원들이 본인이 원하는 지역구를 찾아 나가겠다는 사람을 비판만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협위원장 임명은 최고위 의결만 남은 상태로, 이르면 이번 주 비공개 최고위를 열고 의결을 시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러나 지도부가 당 일각의 반발을 의식해 지방선거 이후로 의결을 미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합뉴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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