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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兆 투자' 포스코그룹, 맥 끊긴 '대형 M&A' 추진할까

'53兆 투자' 포스코그룹, 맥 끊긴 '대형 M&A' 추진할까

등록 2022.05.30 15:39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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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M&A 큰손...2014년 권오준 체제 이후 빅딜(Big Deal) 전무최정우 회장, M&A 보단 다양한 기업 전략적 제휴로 사업 확장성친환경 및 미래 소재 기업 체질 개선 본격화...M&A 재개 가능성

포스코센터. 사진=뉴스웨이DB포스코센터. 사진=뉴스웨이DB

수년 간 맥이 끊긴 포스코그룹의 대형 M&A(인수합병)가 재개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2026년까지 총 5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포스코그룹은 한때 'M&A 큰 손'으로 불릴 만큼 활발한 투자 활동을 펼쳤지만, 지난 10년간 대형 M&A 시장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6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오는 2026년까지 국내 33조원을 포함해 글로벌 53조원을 투자하고, 약 2만 5000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로만 보면 삼성(450조)→SK(247조)→LG(106조)→현대차(63조)에 이어 5번째로 많다.

포스코그룹은 이를 통해 △그린 철강 △이차전지소재 및 수소 등 친환경미래소재 △친환경인프라 △미래기술투자 등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위상을 공고히 하고, 국내 경제 산업 발전에 더욱 기여함은 물론, 미래 산업 트렌드를 적극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철강사업은 친환경 생산체제 전환을 위한 전기로 신설 및 친환경 설비 도입, 전기차 모터용 철강제품 기술력 강화 등에 약 2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세계 최고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이차전지소재, 수소 등 '친환경미래소재' 사업분야에는 안정적인 원료 확보와 설비 증설, 차세대 기술 확보 등에 약 5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사업 등의 '친환경인프라' 분야에도 5조원 가량 투자할 예정이며, 미래사업 발굴과 신기술 확보를 위한 벤처투자 및 연구개발에도 2조7000여억원을 투자해 그룹차원의 균형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초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를 출범하며 사업 목표를 제시한 바 있지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철강을 넘어 친환경·미래소재 기업으로의 본격적인 체질개선 전략이 제시된 만큼, 업계는 포스코그룹의 M&A 재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포스코는 과거 M&A 시장 큰 손으로 불렸다. 8대 회장이 정준양 전 회장 재임(2009년 2월~2014년 3월) 때만 해도 조 단위의 딜이 거침없이 단행됐다. 역대급 투자 규모를 자랑하던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3조 4000억원) 딜을 포함, 조 회장이 임기 내 추진한 M&A만 해도 약 7조 4102억원에 달한다. 호주 로이힐, 캐나다 아르셀로미탈 광산 등에 2조원, 브라질 니오븀 생산업체 CMB 지분 인수에 7000억원 투자 모두 정준양 전 회장 시절 이뤄진 딜이다.

하지만 8대 권오준 전 회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대형 M&A 맥이 끊겼다. 정 전 회장 당시 추진된 M&A가 포스코의 재무상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이 뒤따르자 권 전 회장은 M&A 추진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권 전 회장은 외형 확대 보다 구조조정을 통한 내실 경영에 힘을 줬는데 그 구조조정을 주도한 사람이 바로 현 포스코그룹 9대 최정우 회장이다.

그래서 인지 최 회장 역시 2018년 취임 후 지금까지 이렇다 할 M&A에 나서지 않고 있다. 현금 곳간이 넉넉하다는 이유로 HMM(옛 현대상선) 등 M&A 대어가 출연할 때마다 유력 인수 후보자로 종종 '소환'되고 있지만, 포스코그룹은 매번 부인 의사를 밝히고 있다.

대신 최 회장은 M&A 보단 다양한 국내외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 혹은 계열사 자금 지원을 통해 사업 확장성을 가져가고 있다. '소유와 경쟁'에 기반한 M&A 보단 '연계와 협력' 중심의 전략적 제휴 관계가 수익성과 사업 안정성을 보장한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전력공사와 '수소·암모니아 사업협력 파트너십 구축' 체결, 아르헨티나 정부와의 향후 리튬 공장 증설 및 양극재 생산 협력 관계 구축, 포스코케미칼의 1조원 규모 유상증자 참여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최 회장 스스로 M&A 가능성을 시사했고, 갈수록 경계가 모호해지는 미래 신사업을 선점하기 위해서라도 M&A가 필요한 만큼 빅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앞서 최정우 회장은 지난 '2020년 철강 업계 신년회'에서 "비철강 사업의 에너지·소재부문에서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은 현재 체질 개선을 천명한 상황에서 중장기 미래를 바라보는 혁신과 투자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더욱이 실탄이 충분한 만큼 대규모 투자나 M&A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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