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외부 활동 잇달아···엿새 만에 공식일정尹정부 출범 후 경영 보폭 키워···美출장 가능성
이 부회장은 31일 오후 4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호암상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호암상을 직접 챙긴 것은 2016년 행사가 마지막이었다.
이 부회장은 시상식 직전 참석 소감 및 해외출장 계획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별도 대답 없이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이 부회장은 전날 서울 삼성 서초사옥을 방문한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비공개 비즈니스 미팅을 가진 뒤 하루 만에 공개 행사에 참석했다. 삼성은 이날 호암상 행사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 공식 취임식 참석을 시작으로 호암상 시상식까지 이달 들어 외부 활동이 부쩍 잦아졌다.
이 부회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2022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 이후 엿새 만이다.
특히 삼성은 새 정부의 친기업 기조에 보조를 맞추며 향후 5년간 450조원 투자를 발표했다. 투자 규모를 지난해 발표한 3년 240조원 대비 증액하면서 이 부회장의 경영 보폭도 더욱 커질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삼성 측은 가석방 신분 등 사법리스크로 인한 경영 제약에도 수상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시상식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전날 서초사옥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이 부회장과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미팅에선 양사 간 반도체 협력 방안에 대한 대화가 오고갔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례총회 참석 후 한국을 찾은 인텔 CEO는 이 부회장을 만나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 여러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문재인 정부 때 특별 사면을 받지 못해 '취업제한'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가석방으로 외부 활동에 나서고 있어 해외 출장 등이 자유롭진 못하다.
최근 재계에선 삼성전자가 다음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는 반도체 2공장 착공식에 이 부회장이 찾을 거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날 이 부회장은 호암상 현장에서 취재진이 테일러 공장 착공식에 참석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별도 언급을 하진 않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 2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취재진이 대규모 투자 질문을 하자 "그냥 목숨 걸고 하는 것"이라며 "앞만 보고 가겠다"고 짧게 답했다.
한편 삼성호암상은 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지난 1990년 고 이건희 회장이 제정해 올해로 제32회를 맞았다. 삼성은 그동안 총 164명의 수상자들에게 307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호암재단은 국가 과학기술 역량 육성에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부터 삼성호암과학상을 물리·수학 및 화학·생명과학 2개 부문으로 확대했으며 명칭도 호암상에서 삼성호암상으로 변경했다.
과거 호암상 시상식에는 고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총수 일가가 참석했으나 2016년에는 이 부회장만 참석했고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이 부회장도 불참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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