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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 "불법파업 2800억 이상 피해···법질서 바로 잡아야"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 "불법파업 2800억 이상 피해···법질서 바로 잡아야"

등록 2022.07.07 17:16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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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7일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7일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하청업체 노동조합 파업과 관련해 수천억원에 육박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호소하며, 불법행위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

박 사장은 7일 경상남도 거제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통고조선하청지회가 불법파업을 강행하면서 지난달 말까지 2800여억원이 넘는 매출과 고정비 손실을 발생시켰다"면서 "오랜만에 찾아온 조선 호황,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 지역 및 국가 경제 활성화 등 기회가 불법파업으로 인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절박한 심정을 담아 간곡히 부탁한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수 년 동안 이어져온 조선업 불황으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동안 연평균 46억달러를 수주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액은 4조5000억원에도 못 미쳤고, 극 저부하에 따라 회사뿐 아니라 전 구성원들이 일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강재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의 추가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선박 계약해지, 생산 인력 절대 부족과 수급난,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위축 등 동시다발적으로 악재가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대외적인 악재 영향을 받아 회사의 경영실적은 지난해 1조7000억원의 대규모 영업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도 강재가 추가 상승에 따라 4700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 또 연속적인 대규모 손실 여파로 부채비율은 올 1분기 말 기준 523%에 육박했다. 건조 자금은 크게 증가하는데 반해 인도 대금은 감소해 유동성 부족도 현실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부정적 환경에도 불구 작년 연말부터 LNG선을 중심으로 선박 발주시장이 살아났고, 올 들어 현재까지 26척, 59억3000만달러를 수주(달성률 66.4%)하며 3년치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했다.

박 사장은 "생산물량 부족 문제를 해소함과 동시에 선가가 좋은 LNG선을 중심으로 수주한 만큼 향후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는 희망을 가졌다"며 "생존을 넘어 경영정상화도 앞당길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는 사내 각 협력사를 대상으로 노조 전임자 인정, 노조 사무실 지급, 임금 30% 인상, 상여금 30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가 생산시설 점거, 작업 방해, 고공 농성, 안전사고 위해 행위 등 파업행위를 하면서 도크 진수가 3주째 연기됐고, 이로 인해 1도크에서 건조 중인 선박 4척의 인도가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불법파업으로 인한 피해액 규모는 LD(인도 일정 미준수로 인한 지체보상금)를 고려할 때, 더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또 도크 폐쇄로 선후 공정의 생산량을 조정하면서 사내 직영 및 협력사 2만명, 사외 생산 협력사 및 기자재 협력사에 소속된 8만명 등 10만여명이 업무 수행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파악했다.

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경영위기 당시 정부, 대주주를 포함한 채권단의 도움으로 회생할 수 있었다"면서 "이를 토대로 2018년 흑자전환, 3년 연속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최근 수많은 난관이 있지만 선가가 좋은 LNG선을 중심으로 3년치 물량을 확보한 만큼 재도약을 위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피해가 대우조선해양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전체 조선업으로 확산해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수 있으므로 국가 기간산업에서 벌어진 모든 불법행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 법질서를 바로잡아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조선은 전날 박 사장(CEO) 명의로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위기 상황 극복 및 재도약을 위한 전사 차원의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추가 근무와 특근 조정, 생산 일정 조정 등이 골자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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