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쏘카·케이뱅크·컬리 등 증시行 시동전략적 시장친화 정책 펼치며 IPO 흥행 군불때기SK쉴더스 등 상반기 상장 철회 기업 '재수' 전망도대어 향한 시중 유동성 쏠림, 시장에 악영향 우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IPO를 위한 과정을 추진하고 기업은 17개사(3일 기준)이며 시가총액이 5000억원을 상회할 기업으로는 수산인더스트리, 성일하이텍, 루릿, 에이치피에스피 등이 거론된다.
조 단위의 몸값이 예상되는 현대오일뱅크, 쏘카, 케이뱅크, 컬리, 더블유씨피(WCP), 라이온하트스튜디오도 하반기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외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SG닷컴, 카카오모빌리티도 하반기 상장이 예상되고 있다. CJ올리브영과 스마트스터디, 야놀자, 와디즈, 오아시스마켓 등은 대표주관사를 선정, 상장 시기를 조율 중이다.
올 상반기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국내 증시가 침체되면서 몸집이 큰 기업들이 기업공개 계획을 미루거나 철회를 결정했다. 가장 먼저 현대엔지니어링이 회사가치 평가 어려움을 이유로 공모 철회 신고서를 공시했다. SK쉴더스와 원스토어도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에 상장을 철회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분위기가 다소 달라졌다. 무작정 시장 상황이 나아질 것을 기다리기 보다는 빠른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상장을 철회한 기업들도 재도전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29일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상장 예정 시기는 오는 10~11월께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2년, 2018년에 이어 세 번째 IPO 도전이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는 8조원이다. 이는 3년 전 2대 주주인 아람코가 지분 17%를 1조3749억원에 매입하면서 산정된 가치다. 시장에선 증시상황은 좋지 않지만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정유업이 호황이라는 점에서 기업가치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IPO 흥행을 위해 공모물량의 최대 40%를 구주매출에서 전량 신주모집으로 변경했다. 별도 구주매출 없이 100% 신주만 발행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상장 후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정유업의 의존도를 낮추고 화이트바이오 등 신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량공유 플랫폼 업체인 쏘카는 국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 최초로 코스피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8월 1~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8~9일 일반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8월 중 상장이 목표다. 총 공모 주식 수는 455만주로, 비중은 100%다.
특히 쏘카는 재무적 투자자인 SK와 롯데렌탈이 6개월의 보호 예수 의무 기간을 설정하는 등 상장을 성공을 위해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도 지난달 30일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연내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신선식품 새벽 배송 기업 컬리(마켓컬리)도 상장예비심사 통과를 앞두고 있다. 최근 컬리의 재무적 투자자들은 보유 지분을 최소 18개월 이상 팔지 않겠다는 의무 보유 확약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선 상반기 상장을 철회한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의 연내 재상장 추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무의미한 관망보다는 빠른 상장 완료가 경영에 우호적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배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장 환경은 아직 녹록치 않으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는 상장 이벤트 증가로 투자 다양성은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상반기 LG에너지솔루션의 사례처럼 쏘카나 현대오일뱅크 등 대형 IPO가 진행되는 경우 시중 유동성 쏠림으로 유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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