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윤 대통령 '34초' 도어스테핑에 "출근 도장 찍는 도어스탬프인가"

19일 원내대책회의서 비판

윤 대통령, '사적 채용' 논란 질문에 답변 회피

"국민이 듣고 싶었던 것은 윤 대통령 사과"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직원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 답변을 피한 것을 겨냥해 "도어스테핑인지 기자들에게 출근 도장만 찍겠다는 도어스탬프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라고 혹평했다.

박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과의 소통을 명분으로 한 용산 대통령실 이전이 무색하다. 어제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은 단 34초 만에 끝났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또다시 불거진 사적 채용과 인사 논란에 대해 질문하자 '다른 말씀 또 없냐'라며 대놓고 무시한 채 자리를 떴다"며 "기자는 국민을 대신해서 질문하는 것인데 자신에게 불리하다 싶으면 들어도 못 들은 척 회피하는 것이 윤석열식 소통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의 국민을 대하는 태도가 참으로 오만하고 무례하기 짝이 없다. 국민이 듣고 싶었던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였다"고 덧붙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추천으로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강릉 인사 우 모 씨 채용에 대해선 "우 사장 아들은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에게 1000만 을 후원한 최연소 후원자였다. 국민이 이를 어떻게 보겠나"라며 "선관위원인 오 사장은 후원금을 못 내니 아들 명의로 고액의 후원을 했을 거라는 합리적 의심을 가질 뿐만 아니라 결국 아버지 찬스와 1000만원 후원으로 대통령실 입성했다고 생각하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잇단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국민 앞에서 진상을 빠짐없이 밝혀야 한다"며 "그 시작은 지금까지 논란이 된 사적 채용 관련 인사를 정리하고 국민께 사과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와 여당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탈북 어민 북송 사건을 정쟁화하는 것에 대해선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에 역부족인 무능을 덮기 위해 스스로 유능하다고 여기는 요란한 수사와 전 정권 비판에만 앞장서는 꼴"이라며 "비극적인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도 모자라 이번에는 동료 16명을 살해한 북한판 황해 사건 당사자들의 북송을 끄집어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3년 전 (국민의힘) 소속 이혜훈 정보위원장은 이런 사람이 돌아다니면 국민에게 큰 위험이 된다고 했고, 당 대표를 지냈던 김무성 전 의원도 이런 흉측한 사람들을 대한민국 국민으로 받아서야 되겠느냐며 북송에 동의했던 일"이라며 "어제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안보 문란이라는 주장에 국민 절반 이상이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제 와서 새로운 증거 하나 없이 그때는 그랬지만 지금은 틀렸다는 식의 신색깔론을 편다고 해도 우리 국민은 더는 속지 않는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