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원해 4차 때부터 조건 낮췄는데현대건설 단독 응찰로 이번에도 유찰다음에도 유찰 시 수의계약 일정진행이례적 유찰로 점점 지쳐가는 조합들"바로 수의계약 넘어갈 수 있었는데" 제일건설과 경쟁구도 할 수 있었으나입찰 안한 제일건설에도 비난의 화살
26일 부산 우동3구역 재개발조합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입찰을 마감한 결과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입찰했다. 조합은 경쟁 입찰이 성립되지 않아 오는 27일 3차 공고를 내고 입찰을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만일 이번 여섯번째 입찰에서도 유찰된다면 현대건설과 수의계약으로 진행된다.
부산 우동3구역은 예상 공사비가 9200억원 규모로 당초부터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쌍용건설, 동원개발 등 많은 시공사들이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며 기대감이 높았지만 이례적으로 다섯차례 유찰을 겪었다. 해당 사업장의 입지가 좋아 대형사들끼리 서로 경쟁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예상 외로 외면해 '뜻밖의 유찰'로 평가된다.
이는 조합의 까다로운 조건 탓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유력 후보였던 현대건설 마저도 현설에만 꾸준히 참여했을 뿐, 응찰하진 않았으며 이번에 처음으로 입찰했다.
이를 의식한 조합은 일부 조건을 완화했다. 입찰보증금을 기존 70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공사비 지급 방식 또한 공사 진행률이 아닌 분양률에 따라 지급하는 것으로 조건을 변경했다.
정비사업 조합들은 통상 세차례 이상 유찰되면 수의계약을 진행한다. 그러나 우동3구역 조합은 이를 미루고 입찰보증금 등 조건을 낮춰 경쟁 입찰에 도전했다. 우동3구역 조합 대다수가 건설사들이 경쟁하는 구도를 희망한데다 경쟁해야 조합원들에게 좋은 조건이 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조합원들은 4차 경쟁 입찰 대신 바로 수의계약으로 진행을 원하기도 했다.
경쟁 입찰 재도전에 나섰지만 이후 진행된 입찰에도 번번히 흥행에 실패했다. 지난달 24일에 있었던 4차 현설에는 현대건설만 단독 참여해 자연스레 유찰된 상황도 발생했다.
이에 조합은 이달 5일 5차 현설을 진행했다. 5차 현설에는 제일건설이 참석해 현대건설과 경쟁구도를 그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제일건설과 현대건설의 몸집이나 브랜드 선호도 차이를 고려했을 때 실제 경쟁 입찰 성사 가능성은 거의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 예상은 결국 맞았다. 제일건설이 결국 이번 5차 입찰 때 참여하지 않자 조합 상당수는 "괜히 시간만 끌었다"라며 해당 건설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만일 제일건설이 5차 현설 때 참여치 않았다면 자연스레 유찰됐을 것이고 수의계약 시점이 더 빨라지니 결국에는 한달이라는 시간이 소요된 셈이다.
일부는 당초부터 4차 경쟁 입찰 대신 바로 현대건설과 수의계약을 진행했어야 했다며 집행부를 향해 비난하기도 했다. 우동3구역 조합 일부는 "이미 경쟁구도 물 건너간 듯"이라며 "경쟁입찰 될때까지 계속 입찰공고만 내서 더 이상 아까운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다. 시공사 선정되서 하루 빨리 이주하고 싶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우동3구역 재개발사업은 해운대구 우동 일대 16만727㎡에 공동주택 2918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프로젝트다. 해운대해수욕장 근처 대규모 주거 단지임과 동시에 엘시티를 비롯한 고가 주거단지 인근에 자리 잡고 있어 입지적 사업성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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