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BGA 공급과잉 우려에 "타이트한 수급 상황 지속"하반기 전장용 MLCC·카메라모듈 수요 견조할 전망서버향 FC-BGA 하반기 초도 양산···2024년부터 매출 기여
삼성전기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4556억원, 영업이익 3601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 영업이익은 1% 증가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단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 12% 감소했다.
2분기의 경우 컴포넌트 부문과 광학통신솔루션 부문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하락했으나 패키지솔루션 부문은 고사양 PC CPU용 및 전장용 FC-BGA 공급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5% 증가했다.
여전히 컴포넌트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6.4%로 압도적이지만 패키지솔루션 부문의 매출 비중도 지난해 2분기 16.5%에서 올해 2분기 21.8%로 확대됐다.
삼성전기는 2023년까지 1조9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기판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적극적으로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대가 높은 서버향 FC-BGA는 하반기 초도 양산을 목표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내년 생산캐파를 늘려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캐파(생산능력) 확대와 고부가 중심 사업 구조 전환을 통해 중장기적인 경쟁력 강화와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버, 네트워크, 전장용 등 하이엔드 제품 중심으로 제품 믹스 개선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의 경우 FC-BGA 증설에 따라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차질없이 캐파 확대와 램프업(생산량 증대)을 진행해 패키지 기판 업계를 주도하겠다. 투자 극대화와 더불어 현금흐름 건전화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FC-BGA 공급과잉 우려에 대해서도 "삼성전기가 참여하고 있는 게이밍용 고사양 PC 수요와 서버, 네트워크 등 하이엔드 시장은 고성장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공급 가능 업체가 한정적이라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신했다.
주요 매출처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의 경우 2분기 IT 세트 수요 둔화 영향을 받았으나 3분기의 경우 5G·서버·전장용 등 고부가품 시장 수요가 견조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글로벌 시황 리스크가 증가하며 IT용 시장 중심으로 MLCC 수요 둔화와 출하량 감소, 재고 증가가 있었다"며 "산업용 수요는 IT용 대비 견조했고 전장용 제품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제품 믹스에 따라 블랜디드 ASP(평균판매단가)는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3분기에도 전장용 수요는 견조할 것이다. IT용은 보유재고 소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나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와 계절적 요인으로 고용량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기는 매출 성장이 빠른 전장용 MLCC 제품의 라인업 확대와 고객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며 전장용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전기차 한 대당 MLCC 채용 수는 내연기관차 대비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전체 MLCC 매출 중 전장용 비중은 올해 두자릿수를 기록할 것"이라며 "전기차와 ADAS(첨단주행보조장치) 분야에 집중해 시장을 상회하는 매출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카메라모듈 부문은 스마트폰 업체의 감산 우려가 지속되고 있으나 고사양 제품 공급 확대로 전년 동기 이상의 실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행히 전장용 카메라 모듈의 경우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도 인플레이션 소비 둔화, 중국내 스마트폰 회복 지연 등 불확실성이 예상된다"며 "단 삼성전기는 주요 거래선의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 대상 성능이 개선된 카메라 모듈의 공급을 확대한다. 생산성 향상, 내부 효율화 제고 활동을 통해 전년 동기 이상의 실적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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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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