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비스 장애 840건···2017년보다 무려 16배 폭증한국투자증권, 전산운용비 증액분 최근 5년간 29% 그쳐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전산운용비는 총 2421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상반기(1525억원) 대비 58.75%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올 상반기 10대 증권사가 벌어들인 순이익 총 2조6866억원을 감안하면 순이익 대비 전산운용비 투자비용은 9.01% 수준이다.
증권사 가운데 전산운용비에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곳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의 올해 상반기 전산운용비는 451억원으로 지난 2017년 상반기(236억원) 대비 91.10% 증가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434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7년 상반기(344억원) 대비 26.16% 증가해 타 증권사 대비 증가 폭은 크지 않았다. 최근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던 한국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전산운용비가 210억원으로 지난 2017년 상반기 대비 28.83% 정도 증가했다.
10대 증권사 중 전산운용비 증가 폭이 가장 큰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였지만 올해 상반기 투자 금액은 195억원에 불과했다. 대신증권은 같은 기간 129억원에서 140억원으로 늘었지만 증가폭은 8.53%로 나타났다.
하지만 폭증하는 증권사 HTS‧MTS 서비스 장애 건수에 비해 증권사들이 서비스 개선을 위해 투입하는 비용은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7일 금융위원회가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무소속)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국내 29개 증권사에서 발생한 HTS‧MTS 장애 건수는 총 1136회로 이로 인한 피해액은 268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2017년에 50건에 불과하던 장애 건수는 2018년 72건, 2019년 105건 증가하다 2020년 69건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2021년 다시 840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5년 사이 HTS‧MTS 장애 건수는 16배 증가했다.
특히 5대 증권사의 서비스 장애 건수는 총 88건으로 이중 키움증권이 33회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증권(19회), NH투자증권(16회), 미래에셋증권(15회), 한국투자증권(5회) 순으로 나타났다.
양정숙 의원은 "1분 1초가 중요한 증권거래 시장에서 매년 수백 번의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라면서 "특히 국내 5대 대형 증권사 중 3개 증권사가 5년 연속 장애가 발생했다는 것은 이용자 서비스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피해는 이용자 몫인데, 소비자 피해보상 규정조차 없는 증권사가 있는가 하면 피해 보상률은 81%에 불과하다"면서 "금융당국이 피해 재발 방지와 피해자 구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신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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