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부터 윤석열 정부 첫 국감 돌입민간 증권사 연관된 이슈, 올해는 안 보여증권가 "정치권, 시장 발목 잡지 말아야"
국회는 오는 10월 4일부터 24일까지 21대 국회 세 번째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이번 국감은 21대 국회 후반기를 시작하는 첫 번째 본격 의정 행보로 특히 출범 6개월차를 맞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날선 평가와 비판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관련 소관 상임위원회인 정무위원회는 오는 10월 6일 금융위원회, 11일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감을 진행한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도 금융권과 연관이 있다. 농협금융지주의 소관 상임위가 이곳이기 때문이다.
정무위는 오는 20일 전체회의를 통해 증인 채택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 관료와 공공기관 관계자들이 증언대에 서는 기관증인 명단과 민간 기업 경영진 등 일반증인 명단은 국감 전날까지 매우 유동적으로 바뀌곤 한다.
그동안의 관례를 본다면 매년 금융위와 금감원 국감에는 민간 금융기관 CEO를 증인으로 불러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은행장, 보험회사 사장, 증권회사 대표 등이 출석 대상으로 지목됐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지난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으로 국감 증언대에 선 바 있고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 등도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로부터 질의를 받았다.
올해는 사정이 다소 다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국감 시즌이 조용하게 지나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동안 업계 안팎의 '뜨거운 감자'로 꼽혔던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 등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가 일단락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증권가에서 거론되는 이슈 중 증권사가 직접 해결해야 할 몫은 지극히 적다. 꾸준한 논란거리로 지적된 공매도 문제나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 증시 주변 여건 악화 등이 업계 안팎의 대표적 이슈로 꼽히지만 대부분 당국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다.
일부 증권사 안팎에서 불거진 불법 대출 논란 등이 있기는 하지만 국감 핵심 이슈로 뜨기에는 그 규모나 논거가 미흡하고 CEO를 출석시킬 만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 증권사 관계자들의 일관된 중론이다.
올해 국감이 증권가에 타격을 줄 만한 이슈 없이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에 주요 증권사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시장의 여건이 여전히 나쁘고 서서히 내년 경영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야 하는 상황인 만큼 회사 경영 관리에 주력하겠다는 것이 각 업체들의 설명이다.
특히 매년 여의도 국회 문턱을 드나들던 주요 증권사들의 대관업무 담당자들은 모처럼 한숨을 돌리며 가을을 보낼 수 있게 됐다는 후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업황이 그다지 좋지 못한 상황에서 경영진에 대한 무리한 국감 출석 요구는 정치권이 자본시장의 발전에 발목을 잡는다는 우려로 비춰질 수 있다"며 "시장 전반의 건전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정치권도 도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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