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전 양사 임직원 함께하는 행사 열어10월부터 임직원 대상 '변화관리프로그램'양사 시너지 위한 IT통합에 1000억 투자도HR통합 완료 2023년 상반기에 가능할 듯
KB금융은 21일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 임직원 400여명을 모아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원라이프데이(One Life Day)'를 진행했다. 이는 매년 KB생명에서 열리는 이벤트를 푸르덴셜생명 직원들도 처음으로 함께한 것으로 화학적 통합을 이루고자 하는 의미가 크다.
화학적 결합을 위해 올해 10월말부터 임직원 대상 변화관리프로그램도 진행하기 위해 컨설팅사를 물색 중이다. 이는 법인 통합에 앞서 직원들의 의견을 취합함은 물론 다가올 변화를 대응 및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 정서 관리 프로그램의 일종이다.
화학적 결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HR(인사관리)체계 통합은 출범 이후인 내년 상반기 내에 완료할 예정이다. KB라이프생명 CEO 인사 발령 시기가 오는 11월 말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KB금융은 HR통합에 대한 사전 작업으로 지난 8월 9일 이사회에서 본격적으로 양사 HR시스템 차이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HR통합안이 갖춰진 뒤에는 임직원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현재 양사 직급체계는 총 4단계로 구분된다. 푸르덴셜생명은 '매니저-수석 매니저-책임 매니저-부서장', KB생명은 'G1:주임-G2:선임-G3:책임-G4:수석'으로 구성돼 있다.
KB생명은 "현재 양사의 다른 점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통합할 것인지에 대한 사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하반기 CEO 선임, 임직원 과반수 동의 등 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HR체계가 합쳐지는 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사 통합에 따른 대외적인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홈페이지와 자사 설계사들이 이용하는 영업지원시스템 개편도 진행 중이다. 이는 양사가 한 회사가 됐다는 것을 외부에 가장 직접적으로 알리는 작업이다. 대외적인 개편이 마무리되면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이 보유한 계약을 한 플랫폼에 옮겨 담는 작업을 시작한다. 이 작업은 약 2년에 걸쳐 진행되는데, 1차 통합 목표 시점은 내년 하반기로 잡혔다.
이와 함께 양사 합동 차세대시스템 구축도 돌입했다. 이는 IT통합을 위한 밑그림인 동시에 통합 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KB생명은 2005년, 푸르덴셜생명은 2010년을 마지막으로 시스템 교체를 하지 않았다. KB라이프생명은 차세대시스템 도입을 위해 약 1000억원의 비용을 투자하고 올해 말까지 이를 완료할 예정이다.
통합 작업이 마무리되면 KB라이프생명보험은 총 자산 34조원을 갖춘 업계 7~8위 생보사로 도약하게 된다. KB금융은 양사 통합으로 사업비차, 위험율차, 이자율차 등 안정적인 이원별 손익 포트폴리오를 확보할 수 있는 동시에 상속·노후 설계, 가업승계 자문 등 프리미엄 종합금융컨설팅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출범 이후 실적 개선은 과제로 꼽힌다. 생보사 변액보증준비금 부담 상승과 출범 초기 잡음 대비를 위한 투자금이 만만치 않아서다. KB생명은 올해 상반기 347억원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110억원) 대비 적자 폭이 늘었다. 푸르덴셜생명은 동 기간 1577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KB생명 관계자는 "현재 타임테이블 상으로는 무리없이 내년 상반기까지 물리적·화학접 통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를 위해 양사에서 임직원을 상대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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