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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해외송금', 국감 최대 현안 부상···5대 은행장 진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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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국감 앞두고 관련 은행 수사 본격화
시중은행장 부르는 국회도 책임 추궁 예고
일각선 "망신주기식 감사 지양해야"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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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백혜련 정무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시중은행에서 포착된 수조원대 '이상 외환거래'가 다음달 막을 올리는 국회 국정감사의 핵심 현안으로 부상했다. 정치권이 이례적으로 5대 은행 CEO를 모두 증인 명단에 포함시키며 책임 추궁을 예고한 가운데, 검찰과 세관 당국까지 연이은 압수수색으로 은행권을 압박하면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감을 일주일 앞두고 수상한 외환송금을 둘러싼 검찰의 수사가 본궤도에 오르자 주요 시중은행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몇 개월간 은행의 이상 해외송금 사태를 추적하던 검찰은 이달 들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21일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가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30일에는 서울중앙지검 국제범죄수사부와 세관 당국이 우리은행 지점과 신한은행 본점·지점 등에서 내부 전산 자료 등을 확보했다.

특히 검찰은 지난달 우리은행에 허위 증빙자료를 내고 약 4000억원을 해외로 송금한 혐의로 인천 소재 유령기업 관계자를 구속했는데, 우리은행 압수수색 과정에서 관련 직원에 대한 조사를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검찰의 수사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다음 행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만간 다른 시중은행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이상 해외송금' 사태는 주요 은행이 감독당국에 보고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 이상 거래가 포착됐다는 내용을 전해 듣고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 이어 자체 점검으로 의심사례가 나온 10개 은행 등 12곳을 대상으로도 검사에 나섰다.

그 결과 금감원은 혐의 업체 82곳으로부터 72억2000만달러(약 10조1000억원)에 달하는 거래가 이뤄졌음을 확인했다. 지난달 14일 공개한 액수보다 6억8000만달러(약 9500억원) 가량 늘어난 액수다.

금감원은 이들 중 상당수가 국내외 가상자산거래소간 시세차익을 노린 것으로 금감원은 추정하고 있다. 이에 검사결과 외국환업무 취급 등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은행엔 관련법규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와중에 은행권이 걱정하는 또 하나는 그 여파에 시중은행장이 국감장에 출석하게 됐다는 점이다. 정무위가 지난 27일 전체회의에서 ▲권준학 농협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금융감독원 국정감사(10월11일) 증인으로 선정하면서다.

연초부터 일부 금융회사로부터 직원 횡령 등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았고, 이상 해외송금으로 은행의 내부통제 체계가 도마에 올랐으니, 국회는 재발방지 약속을 받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점쳐진다.

통상 금융회사 CEO는 해마다 증인으로 이름을 올리더라도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이렇다 할 명분이 없는 탓에 모든 행장이 출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새로 꾸려진 정무위가 힘을 과시하기 위해 은행권 CEO를 줄줄이 소환한 게 아니냐는 진단에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CEO를 불러 세우고 대책도 없이 호통만 치는 '망신주기식 국감'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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