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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CP→회사채' 차환...차입구조 장기화 시동

두산에너빌리티, 'CP→회사채' 차환...차입구조 장기화 시동

등록 2022.10.04 07:22

수정 2022.10.04 15:58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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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800억 회사채 발행, 500억 CP 및 사모채 만기 리파이낸싱금리 상승 여파 이자 부담 확대...3.8%·4.3%→6.50%단기 채무 장기 전환...차입구조 안전성 확보 및 부채 質 개선 의도

두산에너빌리티, 'CP→회사채' 차환...차입구조 장기화 시동 기사의 사진

경영 정상화 작업이 한창인 두산에너빌리티가 기발행된 단기 구조의 기업어음(CP)을 장기물인 회사채 차환하며 단기차입금을 줄이는 작업을 시작했다. 단기 채무를 장기 차입으로 전환해 차입구조의 안전성을 꾀하려는 의도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9월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초 공모액은 500억원이었지만, 수요예측에서 700억원의 수요가 몰리자 증액을 결정했다. 여기에 추가 청약을 통해 100억원을 확보, 발행 규모를 800억원으로 확정했다. 만기는 2년이다.

조달 자금 중 500억원은 단기차입금 차환에 사용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연말까지 4개의 CP(만기 1년)와 1개의 사모채(만기 1년 6개월) 만기가 연이어 찾아온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다만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 부담은 늘었다. 기발행한 CP와 사모채의 발행금리는 각각 3.80%과 4.30%이지만, 이번 회사채 발행 금리는 6.50% 수준이다. 금리 부담에도 불구, 두산에너빌리티가 회사채 차환을 결정한 건 차입금 만기화를 통해 차입 구조를 안정화하는 동시에 부채의 질(質)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이번 차환 발행으로 1년 내 갚아야 할 빚을 2년 만기로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그동안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았다. 계속되는 경영난에 신용등급이 투기 직전 등급인 BBB-(안정적)까지 떨어지면서 회사채 수요처를 찾기가 어려웠다. 고금리의 저신용 회사채에 몰리는 리테일 수요마저 두산에너빌리티 회사채를 외면했다. 올해 이전 마지막 발행이었던 지난 2018년 500억원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일부 미달이 발생, 공모액을 채우지 못한 410억원 어치의 주문에 그쳤다. 이후 경영난이 더 가중되자 두산에너빌리티는 4년 간 회사채 시장을 찾지 않았다.

대신 접근이 용이하되, 만기가 짧은 CP등 단기채 발행 의존도를 높였다. 2018년 1조 2618억원이었던 단기차입 규모는 이듬해 2019년 2배를 넘은 2조 6598억원까지 늘어났고, 2020년에는 급기야 4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그룹 경영 정상화 작업의 성과로 단기차입금을 3조 2794억원까지 낮추긴 했으나 총차입금(4조 9074억원)의 44%에 달하는 수준으로 여전히 비중이 높다.

업계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오랜 기간 유동성 악화에 시달려왔던 만큼, 단기 차입을 줄이고 회사채 발행을 늘리는 방식을 통해 당분간 조달 구조를 장기화 하는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차입 비중이 높으면 단기 내 상환해야 하는 돈이 많아지면서 재무 부담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과 유동성 장기부채가 총 2조원에 이른다.

이에 앞서 신용등급이 오른 것은 호재다. 올해 초 두산그룹이 채권단 관리 체제를 조기 종료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 등 일부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올랐다. 두산에너빌리티 신용등급은 종전 BBB-에서 BBB로 올랐고, 등급전망은 안정적을 유지했다. 덕분에 지난 5월 4년 만에 나선 400억원 회사채 발행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공모액의 2.5배에 달하는 1020억원의 수요를 모으기도 했다. BBB급의 비우량 회사채와 고금리라는 가중된 악재 속에서도 성공적인 복귀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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