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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전망 나온 두산에너빌리티, 블록딜 여파에 주가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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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전망 나온 두산에너빌리티, 블록딜 여파에 주가 주춤

등록 2022.09.02 10:58

수정 2022.09.02 11:21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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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올해 대규모 수주 달성2Q 매출 3조8000억원·영업익 3300억원최근 주가 급락은 대주주 두산 블록딜 탓증권가 "주가 변동성 확대 유의할 필요"

장밋빛 전망 나온 두산에너빌리티, 블록딜 여파에 주가 주춤 기사의 사진

두산에너빌리티(전 두산중공업)가 여러 호재에도 불구하고 지주사 두산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여파로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블록딜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간 외 거래를 통해 처리하는 매매방식으로, 매각 시 주가 할인이 적용돼 통상적으로 악재로 인식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1일 전일 대비 1150원(-5.65%)하락한 1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1일에는 장중 한때 7% 이상 주가가 빠졌으나 결국 종가 기준으로 6.22%의 낙폭을 기록하며 턱걸이로 2만원대를 지켜냈다.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에 따라 승승장구하던 두산에너빌리티는 올 하반기 국내증시 주도주 업종으로 꼽히는 '태·조·이·방·원(태양광, 조선, 이차전지, 방산, 원전)'에서 원자력 부문 대장주로 꼽혔다.

정부가 원전에 대한 시각을 바꾸면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해수담수화플랜트 건설 공사, 한국남부발전 및 부산복합화력발전소에 가스터빈 로터(Rotor) 수명연장 공사,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수주 등을 연달아 체결했다. 이같은 대규모 원전 수출은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3년 만이다.

또 지난달 공개한 통합보고서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오는 2026년까지 가스터빈·신재생에너지·수소·차세대 원전 등 4대 성장사업의 수주 비중을 62%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 초 수립한 계획보다 약 10% 이상 높인 것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도 4대 성장사업과 신규 사업에 95% 이상 투입해 고른 성장을 위한 전략도 세웠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2분기 실적도 견고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2분기 매출액은 3조8347억원, 영업이익은 32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97%, 46% 증가했다. 이처럼 호재가 넘치면서 외국인과 기관은 8월 한달 동안 각각 1541억원, 1243억원어치를 집중 매수했고 같은 기간 주가도 18% 넘게 급등했다.

다만 두산이 보유중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지분을 블록딜로 처분한다는 소식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전날 두산은 보유중인 지분 34.97% 가운데 4.47%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매각한 주식은 총 2854만주로 주당 처분단가는 30일 종가(2만700원) 대비 7.6% 할인된 2만50원이다.

두산의 지분 매각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두산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로, 해당 회사채 발행 금리는 6% 안팎이다. 코로나 19 팬데믹 전인 4%보다 이자율이 높아지면서 부담이 커진 상태다.

두산은 이번 블록딜로 총 5772억원을 확보했으며, 두산이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 지분율은 35.14%에서 30.5%로 줄어들었다. 최대주주의 변동은 없었으며 2대 주주는 5.47%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다.

한편, 올해 블록딜 직후 주가가 급전직하한 것은 두산에너빌리티만이 아니다. 지난 19일 국민은행은 보유 중이었던 카카오뱅크 주식 1480만주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당일 카카오뱅크는 8.17% 하락해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에는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500만주를 블록딜로 매각하면서 카카오페이도 당일에만 15% 이상 급락했다. 이밖에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하면서 블록딜 다음날 각각 7% 이상 급락했다.

한 대형 증권사 연구원은 "두산은 이번 지분 매각 이후 추가적인 매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은 만큼,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에 대한 우려는 낮다"며 "다만 블록딜의 경우 해당 업종별 약세로도 이어질 수 있어 관련 업종 및 테마주들의 주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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