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인플레이션과 달러 강세화 현상 지속환율 상승에 원가 경쟁력↓, 스마트폰 가격↑많은 인기를 얻는 S시리즈···가격 책정 고심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S23 시리즈 가격 인상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의 출시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출시한 갤Z폴드4의 가격을 동결, 갤Z플립4는 전작 대비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는 등 폴더블폰 대중화 전략을 세웠다.
이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고물가, 스마트폰 수요 침체, 달러 가치 초강세 현상인 '킹달러' 여파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번 갤럭시S23 시리즈가 내년 1~2월에 출시된다면 통상적인 양산은 약 2개월 전인 10~11월부터 시작된다. 아직 1개월가량의 시간이 남았지만 사전에 부품을 수급한다면 환율 상황이 좋지 못할 때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장 중 1420원을 돌파했다.
전작인 갤럭시S22의 양산을 시작한 지난해 11월 원·달러 환율이 1170원~1190원대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약 1년 만에 19.7%나 상승한 셈이다. 대부분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부품들은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환율이 상승하면 원가 경쟁력도 덩달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지난해에는 1000원에 구입했던 부품을 올해는 1197원에 사와야 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가격 자체를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차세대 갤럭시S23의 가격 책정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 시리즈는 일반 대중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플래그십 제품이기 때문이다. 가격을 자칫 인상하면 아이폰14 시리즈 흥행 속에서 홀로 판매량이 줄어드는 등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앞서 노태문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 사장은 지난 8월 '갤럭시 언팩 2022' 행사에서 갤Z폴드4·플립4 가격과 관련해 "원자재 가격 상승과 반도체 부족, 물류비 증가, 인플레이션 압력, 환율 등 가격 책정에 부정적인 환경"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갤S23의 조기 출시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당겨지는 기간은 대략 2∼3주 내외일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애플 아이폰14 시리즈와의 출시 간격을 좁혀 프리미엄 스마트폰 점유율을 사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 시리즈 출시일은 보통 2∼3월이었다. 갤럭시S9과 S10, S20은 모두 3월에 출시됐으며 올해 출시된 갤럭시S22는 2월 말에 출시됐다.
갤럭시S21은 이례적으로 지난해 1월 29일에 출시됐다. 당시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미국의 제재로 입지가 좁아진 중국 화웨이의 빈자리를 대신하고 아이폰12 시리즈의 인기를 견제하기 위해 예년보다 이른 출시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했다.
단 갤럭시S23 출시까지 몇 달의 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섣불리 조기 출시를 판단할 순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yuns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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