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룸버그, "생산량 600만대 늘리려 했으나 불확실성으로 철회"'큰손' 미국·중국 소비심리 둔화···인플레이션·도시봉쇄 여파美 경기선행지수 6달 연속 하락, 中 구매관리자지수 50선 밑돌아갤 S23 조기 출시설 '솔솔'···플래그십 시장 기회 창출 노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아이폰14 시리즈 생산량을 조절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애플은 판매 예상치를 늘리면서 부품 주문량을 약 7% 높였고 생산량은 올해 말까지 600만대 늘리기로 했으나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이를 철회했다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대신 기존에 계획한 초도물량 9000만대 생산 목표는 유지하기로 했다.
애플의 주요 매출처인 미국과 중국은 경기 침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8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0.3% 하락한 116.2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이후 여섯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로 나타났다. 전달보다 소폭 높아졌으나 경기 확장 국면을 뜻하는 50선을 넘기지 못했다.
이 같은 경기 침체는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금리 기조, 중국은 코로나19 도시봉쇄 여파가 컸다. 스마트폰 시장도 경기 침체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중국의 2분기 판매량은 10년 만에 가장 저조했고 7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30% 줄었다. 미국 투자은행(IB) 제프리스는 "아이폰14 시리즈의 중국 출시 첫 3일 동안의 구매량이 전년에 비해 11% 감소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IT 시장분석기관 IDC의 나빌라 포팔(Nabila Popal)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공급 제약은 완화됐고 수요가 제한되는 산업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높은 재고량과 낮은 수요 회복은 즉시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들은 패닉 상태에 빠져있고 2022년 주문량을 대폭 줄였다"고 전했다.
아이폰 효과가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갤럭시 S23 시리즈가 연말에 조기 출시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폴더블폰 갤럭시 Z4 시리즈가 지난달 출시됐으나 바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S23과 포지셔닝이 겹치지 않고 출시일을 앞당겨 아이폰14를 견제하기 위한 차원인 셈이다. 플래그십(최상위) 시장에서 맥 못 추는 삼성전자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1%로 집계됐다. 업계 1위로 애플(16%), 샤오미(13%) 등이 뒤를 이었다. 전분기와 비교해 점유율은 2%포인트 줄었으나 2021년 2분기(18%)와 비교하면 3%포인트 성장했다. 출하량은 약 6200만5000대로 스마트폰 생산 업체 중 지난해와 비교해 유일하게 증가했다.
하지만 플래그십 위주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입지가 급격히 줄어든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조사한 삼성전자의 2분기 프리미엄(400달러 이상)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은 19%로 나타났다. 전분기와 비교해 2%포인트 올랐으나 애플(57%)과의 점유율 격차는 3배에 달했다. 1000달러 이상 제품에선 애플의 점유율은 78%를 기록했다.
한편, 샘모바일 등 해외 IT전문매체에서 유출된 갤럭시 S23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카메라 디자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1부터 후면 카메라가 매끄럽게 이어진 '컨투어 컷' 디자인을 사용했다. 하지만 갤럭시 S23은 이를 제외하고 돌출형 카메라를 사용할 전망이다. 또 크기는 전작보다 소폭 커지고 배터리는 약간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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