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디바이오' 2대주주···코로나 상황 변화 진단사업 실적↓내달 본격 공모 돌입, 최대 2860억원 규모 M&A에 500억원 투입, 북미·유럽시장 본격 진출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노트는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내달 본격적인 공모 일정에 돌입한다. 총 1300만주를 공모하며, 내달 7일부터 이틀 동안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 밴드는 1만8000원~2만2000원으로, 최대 공모규모는 약 2860억원이다.
회사는 오는 11월 중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과 청약을 거쳐 연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상장 주관을 맡았다.
바이오노트는 조 의장이 지난 2003년 설립하고 현재 최대주주(지분율 54.20%)로 있는 동물용‧인체용 진단시약 개발 기업이다. 2009년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에서 동물용 의약품 제조업 허가심사를 통과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바이오노트는 설립 초기부터 독보적인 항원·항체 개발 및 생산 역량 강화에 주력해 동물용 진단 및 바이오 컨텐츠 전방위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코로나19 판데믹 이후에는 SD바이오센서에 진단키트용 시약을 공급하며 비약적인 성장궤도에 올라섰다.
이에 2019년 400억원이던 매출액은 2021년 6224억원으로 급증했고, 전체 매출액에서 코로나19 관련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바이오 컨텐츠' 사업부문의 비중은 90%이상이다. 현재 바이오노트는 SD바이오센서의 지분 23.9%를 보유한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조 의장은 앞서 SD바이오센서로 진단키트 대장주에 올라선 이력이 있다. SD바이오센서는 지난해 7월 16일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하고, 제약‧바이오 업계 역사를 통틀어 최대 수준인 3조원에 육박하는 연간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한 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5% 증가한 1조3698억을 달성했다. 올 상반기에도 2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 변화로 SD바이오센서의 실적은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각각 42.74%, 43.82% 줄었다. 1분기 매출액은 1조3884억원, 영업이익은 6196억원이었지만 2분기에는 각각 7950억원, 3481억원을 기록했다.
또 상장 당시 시가총액은 6조2995억원으로 기존 대장주인 씨젠의 시가총액 4조318억원을 넘어섰었으나 현재 2조 800억원대로 쪼그라든 상태다. 이 영향으로 관계사 의존도가 높은 바이오노트의 올 상반기 매출액 또한 전년 동기 대비 약 12% 감소한 3943억원, 영업이익은 약 26% 감소한 2770억원으로 나타났다.
조 의장은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진단사업의 재도약에 나설 방침이다.
우선 바이오노트는 바이오콘텐츠 사업의 핵심인 '원료'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해 예상 공모자금 중 500억원을 국내 원료업체 인수합병(M&A)에 투입한다. 또 북미지역에서도 동물진단 판매 및 생산하는 기업을 추가 인수해 동물진단 최대 시장인 북미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럽에도 추가적으로 판매 법인을 세워 영업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936억원을 시설자금에, 400억원을 운영자금에 각각 투입한다.
현재 바이오노트는 생산 및 통합물류를 구축하기 위해 부지 선정 중에 있다. 회사는 새롭게 조성된 부지에 기존 생산하던 제품들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신규 개발 중인 동물용 진단분야와 바이오 컨텐츠인 '원료 비즈니스'에 대한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북미시장 수요 및 자사 자체 완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신공장' 구축에 420억원을 투입한다. 회사는 별도의 연구개발(R&D) 시설을 건설해 최첨단 연구시설과 관리동까지 갖춰 회사의 모든 부문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신사업 확대를 위해 개발 중인 혈청화학진단, 분자진단 제품들도 신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도 나선다. 진단부터 예방, 치료에 이르는 헬스케어 종합기업으로 성장하는 비전을 가지고 회사와 기술적, 사업적 시너지가 높은 '백신 및 항체치료제' 사업에 적극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노트는 지난해부터 코스닥 상장사인 백신개발 기업 유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사들여 올해 초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 밖에도 엔에이백신연구소, 상트네어바이오사이언스 등 다양한 바이오 기업에 지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계열사인 SD바이오센서가 지난 7월 2조원에 인수한 미국 체외진단기기 업체 메리디안과도 시너지를 발휘할 계획이다.
바이오노트 측은 "코로나19로 재무실적이 급격히 증가했지만 향후 코로나 상황 종료에 따라 현재의 높은 재무성장세가 감소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회사는 신규제품 개발 및 신규 시장 진출 등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바이오노트의 핵심 경쟁력에 메리디안의 분자진단용 원료 경쟁력, 글로벌 브랜드 영업,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경험 등이 합쳐지면 영업, 제품, 생산에서 시너지 극대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이사는 "향후 동물진단사업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와 바이오 컨텐츠 사업의 미래사업 선도 전략을 바탕으로 사람과 동물을 아우르는 토탈 진단 솔루션 글로벌 탑(TOP)으로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SD바이오센서도 역대급 M&A 등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브라질 시장 2위 진단기업 '에코 디아그노스티카'를 470억원에 인수해 남아메리카 시장의 거점지역으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고, 올해 3월에는 독일의 체외진단 제품 유통사 '베스트비온'을 161억원에, 4월에는 이탈리아의 '리랩'을 619억원에 인수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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