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장, 오세아니아 축구연맹 총회 참석차 뉴질랜드행7일 정무위 땐 아시안컵 유치 이유로 불참···연이은 해외출장 사유 국감불참화정아이파크 주민과 2개여월 만의 극적 합의···면피는 될 듯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국토교통부와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종합감사를 진행했다. 정몽규 회장은 한국축구협회(KFA) 회장 자격으로 오세아니아 축구협회 총회 참석 등을 위한 해외출장을 이유로 증인출석을 하지 않았다.
앞서 국토위는 지난 6일 국정감사에서 정몽규 회장을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결정한 바
있다. 당시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에 대한 수습과 향후 대책에 대해 질문하기 위해 정익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를 증인으로 불렀지만, 정 대표가 주민과의 협의 등에 대해 "권한이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하면서 정 회장의 증인출석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정몽규 회장의 해외출장을 국정감사 증인출석을 피하기 위한 '면피용 출장'으로 보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해외출장을 이유로 불참했다. 당시엔 AFC아시안컵 유치를 위한 호주 출장을 이유로 내세웠다. 하지만 현재는 AFC아시안컵 개최지가 카타트로 결정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축구협회장 자격으로 해외출장을 떠난 것은 명분이 부족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정몽규 회장은 현재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의 협회장일 뿐 회장이나 부회장을 맡고 있지 않다. 2019년 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서도 6위에 그치면서 재선에 실패하면서 AFC 부회장 연임도 불발됐다. 단순 한국축구협회장 자격으로 굳이 오세아니아 축구연행 총회까지 참석할 이유가 없다.
축구계에서도 정몽규 회장의 출장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많다. KFA 사정에 정통한 내부인사 A씨는 "정 회장은 AFC에서조차 지지를 못 받은 지 오래됐다. 아시아컵 유치도 사실상 전략과 외교력 부재 때문에 실패가능성이 높았는데도 요란만 떨었다"고 했다.
국토위에선 정 회장의 불출석에 대해 크게 문제를 삼지 않았다. 김민기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은 "출장사유가 정당한지와 출장 목적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증빙자료를 받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국토위가 정 회장의 불출석을 크게 문제삼지 않은 것은 현산이 지난 18일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들과 주거지원안에 대해 합의했기 때문이다. 협의가 파행을 맞은 지 2개여월 만이다. 현산은 입주 지연배상금 지급 범위를 계약금(10%)만 주는 것에서 중도금(40%)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확대했다. 대위변제할 중도금 이자도 면제하고 입주 전까지 주거 지원금 1억1000만원을 무이자로 지원할 방침이다.
다만 세간에선 기업의 오너이자 최대주주인 정몽규 회장이 직접 문제해결에 나서지 않고 이선으로 몸을 숨기는 모습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크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들 중에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물붕괴사고 수습보다 축구경기 유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면서 "아시아컵 유치 이슈도 사라진 상태에서 소속도 아닌 축구연맹 총회에 참석할 이유가 없지 않나"고 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jim332@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