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넥슨·네오위즈 등 대작 콘솔 게임 출시 준비콘솔, 전 세계 30% 차지···모바일 대비 영업비 부담↓엔데믹 여파 게임 시장 침체···부담 적은 콘솔로 돌파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 국내 게임 기업들의 콘솔 게임 출시가 본격화되고 있다. 크래프톤, 넥슨 등 대형 게임사뿐만 아니라 네오위즈 등 중소형 게임사들도 향후 1년 안에 대작 콘솔 게임 출시를 계획 중이다.
크래프톤은 12월 2일 공포 콘솔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출시한다. 이 게임은 호러 게임 '데드 스페이스'로 유명한 글렌 스코필드가 이끄는 개발 자회사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의 신작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2030년 목성의 위성 '칼리스토'에서 벌어지는 생존 이야기를 그린 3인칭 슈팅 게임으로 '호러 엔지니어링'이라는 독특한 게임 디자인 방식을 개발에 도입해 공포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넥슨은 전날 스팀을 통해 PC·콘솔 멀티플랫폼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의 글로벌 베타테스트를 시작했다. 최대 4인이 협력해 임무를 달성하는 루트슈터게임이다. 이외에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출시 준비 중이다. 이 게임은 넥슨의 대표 IP '카트라이더'를 현세대에 맞게 4K 고화질로 재구성한 것이다. PC와 플레이스테이션4, 엑스박스원에 최근 모바일 플랫폼 지원까지 발표하고 글로벌 테스트를 마친 상태다.
네오위즈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콘솔 신작 'P의 거짓' 개발에 한창이다. 'P의 거짓'은 지난 8월 글로벌 게임쇼 '게임스컴' 어워드에서 한국 게임 최초로 3관왕을 달성했다.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에 이어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과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에 선정됐다.
국내 게임사들의 이 같은 행보가 이어지는 것은 콘솔 게임은 전 세계 게임 시장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인 데다, 높은 마케팅 비용이 요구되는 모바일 게임 특성상 엔데믹 국면에선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게임 시장은 출시 전부터 마케팅 비용으로 수백억씩 쓰는 것이 하나의 관례가 된 상태다.
실제 주요 게임사들은 그간 모바일 게임 출시 후 막대한 마케팅비를 사용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리니지M을 처음으로 출시한 2017년 연간 TV, 신문 등 광고선전비로 803억원을 사용했다.
모바일 게임 사업이 본격화되지 않았던 전년도 비용이 324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모바일 게임 출시 이후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후속작 리니지2M을 출시한 2019년엔 989억원을 사용했다. 이중 리니지2M이 출시된 4분기에만 339억원이 지출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히트 모바일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출시한 지난해 793억원을 총 사용했다. 전년도 비용이 311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모바일 게임 출시 이후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막대한 영업비용이 소요됨에도 그간 국내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 출시에 혈안이었던 것은 과금 유저가 많은 모바일 게임 특성 때문이다. 초기에 흥행만 성공하면 단기일 내 들어간 영업비용을 전부 회수할 수 있다. 다만 흥행에 실패할 경우 단번에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어, 엔데믹 국면에선 위험성이 적은 콘솔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콘솔 게임은 모바일과 비교해선 상대적으로 적은 영업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모바일 마케팅 전쟁으로 쌓인 피로감을 덜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콘솔 시장도 꾸준히 커지고 있어 국내 게임사에도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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