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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관급·도시정비 수주 2조 넘긴 태영건설···포트폴리오 유지하나

부동산 건설사

관급·도시정비 수주 2조 넘긴 태영건설···포트폴리오 유지하나

등록 2022.11.01 11:10

수정 2022.11.02 16:11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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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 의한 영업정지로 수주도 일부 타격현재 가까스로 2조원대 넘기며 수주곳간 채워그러나 우발채무 규모도 2조원대···대형건설급시평능력·실적도 '뚝'····신평사들도 예의주시

관급·도시정비 수주 2조 넘긴 태영건설···포트폴리오 유지하나 기사의 사진

아파트 브랜드 '데시앙'을 보유한 중견건설사 태영건설이 올 들어 계속되는 겹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 발생으로 3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더니 정지가 풀린 후에는 우발채무가 많은 건설사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여기에 2분기 실적 타격과 시공평가능력 순위도 떨어졌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수주 곳간은 꾸준히 채워넣어 양호한 사업 포트폴리오는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올해 현재까지 수주한 전체 누적 금액(관급·건축·주택사업 포함)은 2조1496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도시정비사업 부문은 9304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이르고 있다.

이는 그간 태영건설이 해온 수주 실적과 비교하면 30% 가량 적은 수치지만 중간 분기에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것 치고는 선방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최근 반기보고서에 나온 수주 실적은 전년과 비교하면 올해 경우에는 1조2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에는 2조7500억원어치 수주고를 쌓았다.

올해 4월25일부터 지난 7월9일까지 토목·건축부문에서 3개월간 영업정지 받은 결과다. 이번 영업정지는 2017년 12월 김포 운양동 신축공사 현장에서 태영건설 하도급업체 소속 노동자 2명이 질식사한 데 따른 것이다. 경기도는 2020년 9월 행정처분으로 영업정지 3개월을 내렸다. 당시 태영건설은 법원에 영업정지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 3월 1심에서 패소해 올해 2분기에 반영됐다. 해당 기간 중 토목건축 공종에 대한 입찰과 계약이 제한됐다.

때문에 수주 실적 타격이 불가피했는데 2분기 토목·건축부문 수주 실적은 1조628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225억원)대비 30% 줄었다. 이로 인해 올해 2분기 74억원 영업손실마저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10분기 만에 적자전환한 것이다. 문제는 원자재가격 이슈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태영건설의 올 하반기 실적 전망도 희망적이지만은 않다.

관급·도시정비 수주 2조 넘긴 태영건설···포트폴리오 유지하나 기사의 사진

이와 함께 시공평가능력 순위도 추락했다. 작년 14위에서 올해 17위로 3계단 밀렸다. 지난 2020년 13위까지 올라섰다가 2021년 14위, 2022년 17위로 내려온 것이다.

무엇보다 태영건설에게 닥친 최대 시련은 최근 신용평가사로부터 우발채무 비중이 많은 중견건설사로 낙인 찍힌 것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한 차례 타격을 입은 건설업계가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경색 사태로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채무로 변질될 우려가 커지면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중견건설사로는 태영건설이 대표적인 PF 우발채무 모니터링 대상으로 꼽혔다. 태영건설 PF 우발채무 규모는 2조3000억원(6월 말 기준)으로 롯데건설(약 6조7000억원)다음으로 높은 수준인데다 현대건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우발채무 78%가 만기 1년 이후로 장기화됐지만 기존 부채비율이 448.5%, PF 우발채무를 포함한 부채비율이 498.8%에 달해 우발채무 위험을 흡수하는 재무완충 능력이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우발채무는 말 그대로 기업이 우발적인 현상으로 떠안는 빚을 말한다. 장부상 채무는 아니지만 특정 상황이 일어나면 채무가 된다. PF 우발채무는 건설사가 PF 대출을 일으키는 사업시행자에게 책임준공, 지급보증, 채무인수, 자금보충 형태로 제공하는 신용보강을 의미하는데 통상 부동산 개발사업 시공사는 사업시행자가 프로젝트 실패로 PF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이를 대신 갚거나 상환 자금을 빌려주겠다는 약정을 맺는다. 이 약정금이 곧 우발채무가 된다. 신평사 관계자는 "지급보증 등을 통해 신용공여 중인 사업장 중 사업성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프로젝트와 관련해 면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태영건설은 여전히 수주 확보에 대한 의지가 엿보인다는 점이다. 태영건설은 우발채무 이슈에도 불구하고 최근(지난 21일) 부산광역시 부암동 서면메디컬 지역주택조합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예상 공사비는 2552억9310만원으로, 최근 매출액의 9.28%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같은 경우에는 영업정지를 의식해서인지 도시정비 포함 전체 1조원 넘는 신규수주를 따내며 수주 곳간을 채워넣었다. 태영건설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이미 약 3년6개월치 일감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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