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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떼낸 제로투세븐, 영업익 6.4배 늘었다

패션 떼낸 제로투세븐, 영업익 6.4배 늘었다

등록 2022.11.16 16:48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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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철수 결정 후 3Q 중단사업손실 반영패션적자 털고 영업익 33억, 연간 실적 넘겨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제로투세븐이 올 3분기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회복 신호탄을 쐈다. 작년 한 해 영업이익(23억원)을 40% 가량 웃도는 규모로, 단 1개 분기 만에 더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그간 수익성을 갉아먹던 패션사업부의 적자를 덜어낸 덕분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로투세븐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47억원, 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8%, 23.3% 증가했다.

핵심 사업부인 유아동 화장품 궁중비책과 포장 부문이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패션사업부의 적자를 끌어안지 않은 점이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제로투세븐은 지난 8월 말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패션사업부문의 영업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국내 아동복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고 소비 패턴 변화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비효율 사업부를 정리하기로 한 것이다. 패션사업부는 최근 3년 간 1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 영업손실 규모는 33억원이다.

패션사업부는 9월 30일자로 영업을 종료했다. 이에 3분기부터 해당 사업부의 실적이 영업이익에 반영되지 않고 중단영업손실로 처리됐다. 중단영업손실은 기업이 특정 사업을 중단할 경우 해당 사업부문에서 발생했던 손실을 뜻한다. 3분기 중 발생한 중단영업순손실은 35억원이며, 누적 기준으로는 총 55억원이다.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 작업이 속도를 내며 당초 우려했던 외형 축소 부담도 크게 덜었다. 제로투세븐은 패션사업부문 영업 종료에 따라 매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패션사업부 실적이 포함된 작년 3분기(246억원) 매출도 근소하게 앞질렀다. 누적 매출은 666억원으로 작년 동기간(859억원)의 77%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5억원(패션사업부 실적 포함)에 그쳤으나 6.4배 급증한 33억원을 기록했다. 1개 분기 만에 작년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23억원)을 훌쩍 넘겼다. 누적 기준으로는 37억원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73억원이다.

패션사업 중단으로 현재 궁중비책과 포장사업부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4.1%, 35.9%다. 3분기 누적 기준 궁중비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427억원, 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5.1%, 47.0% 줄었다. 포장 부문의 경우 매출은 19.6% 늘어난 239억원, 영업이익은 41억원으로 224.6% 급증했다.

제로투세븐은 지난달 총괄 리더로 전문경영인 박영욱 사장(COO)을 선임하면서 수익 개선의 고삐를 바짝 쥐고 있다. 기존 사업을 속도감 있게 전개할 뿐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 제고에 주력하면서 양적·질적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해외 수출 지역 다변화에 속도를 내 중장기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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