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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운명의 한주···이사회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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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이사회서 '라임 징계' 대응방안 논의할듯
'DLF 사태' 때처럼 '孫 재신임' 가능성 크지만
직원 횡령, 해외 이상송금 등 은행 현안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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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손태승 회장과 지주 사외이사가 마주할 정기이사회를 앞두고 우리금융그룹으로 시선이 모이고 있다. 손 회장이 'DLF(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에 이어 '라임펀드' 불완전판매로 다시 기로에 선 가운데 이사회가 흔들림 없이 그를 지지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24일과 25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경영현안을 논의한다.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통상적인 자리지만, CEO의 중징계로 그룹 전반이 어수선한 만큼 앞으로의 대응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손태승 회장은 우리은행의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불완전판매를 둘러싼 '문책경고'로 연임 도전이 어려워진 상태다. 현 위치에서의 임기를 끝낼 수는 있지만 이후 3년간 금융권 재취업을 제한하는 징계여서다. 국면을 뒤집으려면 2020년의 'DLF 사태' 때처럼 가처분신청으로 징계 효력을 정지시키고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벌이는 수밖에 없다.

따라서 손 회장과 이사회도 선택지를 놓고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7명으로 구성돼 있다. ▲노성태(한화생명) ▲장동우(IMM PE) ▲박상용(키움증권) ▲정찬형(한국투자증권) ▲신요환(유진PE) ▲윤인섭(푸본현대생명) 등 과점주주 측 추천 인사와 송수영 변호사(법무법인 세종)다.

시나리오는 손 회장의 판단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손 회장이 징계를 받아들이고 이번 임기를 끝으로 자리에서 내려오는 게 첫 번째다. 이 때 이사회는 정해진 절차와 일정에 따라 차기 회장 후보를 물색하게 된다.

반면, 손 회장과 이사회가 '정면돌파'로 가닥을 잡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손 회장은 2년 전처럼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과 행정소송 준비에 착수하고, 우리금융 이사회는 손 회장을 CEO 후보로 추천함으로써 현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일단 외부에선 손 회장이 이사회의 재신임을 받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우리금융이 지주사 전환 이후 매년 실적 기록을 써내려가는 등 순항했고, 사외이사 대부분이 오랜 기간 손 회장과 친분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손 회장이 'DLF'로 중징계를 받았을 당시에도 이사회는 손 회장의 연임을 조기에 확정지음으로써 힘을 실어준 바 있다.

다만 우리금융의 현 상황이 과거와 다르다는 점은 변수로 지목된다. 2년 전엔 손 회장이 우리은행장을 겸하던 터라 경영공백이 커질 수 있다는 논리를 폈지만, 지금은 안정적인 경영체제를 갖췄기 때문에 그 명분이 부족해서다. 일례로 지주엔 손 회장 외에도 박화재·전상욱 사장이 경영에 참여하며, 우리은행에선 이원덕 행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더욱이 이 행장은 지주 비상임이사로도 활동 중이어서 현 회장이 떠나는 최악의 환경 속에서도 그룹의 중심을 잡을 인물로 평가받는다.

또 다른 우려 요인은 그룹이 여러 현안을 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은행은 직원 횡령과 이상 해외송금 사태 등 징계로 언제든 감독당국과 언제든 감독당국과 얼굴을 붉힐 수 있고, 지주 역시 증권·보험사 등 비은행 부문 인수를 위해서도 당국의 도움이 필요하다. 불편한 관계가 경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업계에서는 우리금융 이사회가 내놓을 메시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손 회장에 대한 거취 문제가 이사회 안건엔 상정되지 않을 것으로 안다"면서 "법리적인 검토가 요구되는 만큼 결론을 내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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