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일본 중심으로 여행 수요 높아져하나·모두투어 4분기 적자폭 줄어들 듯中 방역 완화···커지는 리오프닝 기대감연말연시 해외여행 수요 더 급증할 전망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올해 4분기 매출 컨센서스(전망치)는 668억원이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78.6% 오른 규모다. 영업손실은 지난 3분기 218억원에서 124억으로 적자폭이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모두투어의 실적도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모두투어의 4분기 매출액은 지난 분기보다 120.77% 증가한 287억으로 추정된다. 영업손실은 전 분기보다 31.1% 감소한 3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동남아를 비롯해 역대급 엔저(低) 현상과 지난 10월부터 이뤄진 일본 정부의 무비자 자유 여행 확대에 따라 일본을 찾는 여행객들이 많아지고 있다. 또 고강도 '제로 코로나'를 강구해오던 중국이 관련 정책 완화 움직임에 나서면서 리오프닝(경영활동 재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전월 예약된 패키지여행 상품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35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1월과 비교해도 1% 증가했다.
실제 여행객 수도 늘었다. 올해 3분기 하나투어를 통해 출국한 여행객 수는 14만6097명으로 전년 동기(2만3342명) 대비 525.9% 급증했다. 지난해 말(4만2441명)과 비교해도 244.2%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미 해외여행 시장이 꾸준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고 동기 시즌을 통한 항공노선 운행재개 등 정상화를 향해 가고 있는 중"이라며 "현재로썬 일본과 동남아 중심으로 여행수요가 분산되고 있고 중국에서도 방역 완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서서히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빠르면 내년 말에서 내후년 초에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과거에는 여행객들이 짧은 일정으로 자주 떠나는 형태가 많았다면 앞으론 1년에 3~4번 떠나던 여행객이 2~3번 떠나는 대신 오래 머무는 즉 '롱스테이' 여행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선 다가오는 연말과 새해, 설 연휴 등을 맞아 해외여행 수요는 더욱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국내 여행업계는 앞 다퉈 해외여행 상품을 내놓으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
모두투어는 지난 7일 내년 구정 연휴 기간 동안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고객을 위해 '2023년 설 연휴 기획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일정과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패키지와 자유여행, 다양한 테마 상품을 비롯하여 경쟁력 있는 항공료와 안정적인 좌석 확보를 기반으로 한 전세기 상품을 선보인다.
여행사들은 물론 면세업도 실적 개선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해외로 출국하는 여행객 급증에 힘입어 면세업의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면세업의 상승 배경 요인은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이 가장 크다. 중국 주요 대도시들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가운데 베이징도 최근 공항과 공원 등 공공장소 이용 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증명서 의무를 없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로벌 해외여행 정상화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단기적으로 면세점의 매출 의존도는 중국 보따리상(따이공)에 의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과 글로벌 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여행 재개 시 호텔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면세점 업체들의 매출 및 이익 규모가 큰 폭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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